프로농구 삼성 초반 돌풍 이끄는 김시래
달리는 농구 중심 주장 김시래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꼴찌 후보로 꼽혔다. 개막 직전 선수단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훈련을 제대로 못 했고, 9월 컵 대회에도 불참해 실전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다. 삼성은 지난 13일 전주 KCC를 88-86으로 꺾고 개막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삼성 돌풍의 중심엔 포인트가드 김시래(32·178㎝)가 있다. 김시래는 KCC전에서 18득점 8어시스트를 올렸다. 막판 상대가 추격할 때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뿌렸다.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 이 경기에서 개인 통산 1000리바운드를 달성했다.
삼성은 빅맨을 포함한 선수 전원이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고, 빠르게 수비에 가담하는 '달리는 농구'를 펼친다. 김시래가 정확하게 찔러주는 패스를 임동섭(198㎝), 힉스(202㎝), 이원석(207㎝) 등 빅맨들이 받아 득점한다.
김시래는 14일 전화 인터뷰에서 "모두가 우리를 꼴찌 후보로 꼽아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나는 우리가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흐름을 뺏기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전 시즌들보다 그런 부분에서는 나아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주장 김시래는 지난 시즌 중요한 순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책임감이 크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부에 창원 LG에서 트레이드돼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로 잔여 경기를 뛰지 못했다. 플레이오프행 막차(6위)를 타려던 삼성은 결국 7위에 그쳤다.
김시래는 "몸만 잘 만들면 올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자신이 있었다. 감사하게도 감독님과 코치님이 큰 부담을 갖지 않도록 많이 배려해주셨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지만 준비한 대로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리는 농구에 적합한 가드가 되기 위해 슛도 더욱 다듬었다. 그는 비시즌 김효범 코치의 조언에 따라 슛을 던지는 타점을 높였다. 패스가 어려운 상황에선 직접 슛을 노려야 하는데 타점이 높은 것이 블록슛을 피하고 슛 정확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KCC전에서 20득점 가까이 한 것은 새 슛 폼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시래의 목표는 챔피언이다. 그는 "우선 플레이오프를 가야 하겠지만, 이후엔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뛰겠다.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내가 잘하겠다. 내가 중심을 잡아야 다른 선수들도 흔들리지 않으니 중요한 순간에 그런 역할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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