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은 野출신" vs "MBC가 남씨 부인 비호"..방문진 국감

손국희 2021. 10. 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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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2021년도 방송문화진흥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6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의혹을 부각하며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의 아내 정모씨(전 MBC 기자)의 퇴직을 문제 삼았다. 김영식 의원은 “게이트가 불거지자 정씨가 퇴직금도 안 받고 퇴직했는데, 겸업 금지 위반으로 징계를 받아야 함에도 MBC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성중 의원은 “MBC의 비호 의혹을 따져보기 위한 퇴직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대장동 의혹이 크게 이슈화되니 MBC가 부랴부랴 퇴직 처리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사표 수리 후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대장동 연루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정씨는 야당이 대장동 의혹과 구조가 유사하다고 주장하는 위례신도시 개발 업체인 위례자산관리 등기이사, 위례투자2호 사내이사로 지난달 16일 MBC에서 퇴직해 미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동 의혹이 언급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발끈했다. 조정식 의원은 “남 변호사는 새누리당 (청년부위원장) 출신”이라며 “자꾸 ‘이재명 게이트’라고 이름을 붙이는 데,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에 더 가깝다“고 주장했다. 한준호 의원은 “자녀가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아 탈당한 곽상도 의원에게 남 변호사와 정 전 기자가 500만원씩 후원한 건 매우 큰 문제”라고 언급했다.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2021년도 방송문화진흥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올림픽 중계로 물의 빚은 MBC 관련 자료를 바라보며 질의를 듣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당은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한 MBC의 ‘김웅 녹취록’ 보도를 거론하며 야당을 압박했다. 앞서 MBC는 김 의원이 녹취록에서 “내가 대검에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6일 보도했고, 김도인 방문진 이사(야당 추천)는 12일 이사회에서 “크로스 체크가 안 된 보도”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조승래 의원은 “방문진은 경영지침을 제시하는 곳이지 보도지침을 제시하는 곳이 아니다”며 김 이사를 비판했다.

우상호 의원은 최근 MBC 민영화를 거론한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했다. 우 의원은 “MBC를 민영화하거나 국민주로 전환하면 결국 재벌 대기업과 정수장학회에 MBC를 넘겨줄 거란 얘기”라며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2021년도 방송문화진흥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MBC의 정치적 편향성 관련 자료를 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은 방문진과 MBC의 편향성 논란도 거론했다. 김영식 의원은 “방문진 12기 이사진 구성을 보면 상당수가 여당이 추천한 이들로 이른바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 인사”라고 공격했고, 박성중 의원은 “MBC가 자신만의 성을 쌓고 정권 편향적 방송을 쏟아내는 동안 친여 인사로 장악된 방문진이 MBC를 비호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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