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PC, 콘솔까지. 멀티플랫폼 선언한 '리니지W'가 바꿀 미래는?

김남규 2021. 10. 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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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4일 출시가 확정된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리니지W’가 사전예약 1000만 명을 돌파하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리니지M’으로 인해 촉발된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젊은 시절 추억을 함께한 ‘리니지’의 최종 완성형이 어떤 모습일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아인하사드’로 대표되는 과도한 과금 유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전반적인 과금 모델을 손 보고, 모두를 설레게 했던 초창기 ‘리니지’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면서, ‘리니지W’가 기존에 선보였던 엔씨소프트 게임들과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리니지W

현재 여론 때문에 과금 모델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긴 하지만, ‘리니지W’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더 많다. 특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보기 힘든 모바일, PC, 콘솔 멀티플랫폼 서비스와 모든 기종 크로스 플레이(다른 플랫폼 이용자들이 같은 서버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 지원은 국내 게임 기술을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릴 계기가 될 전망이다.

PC와 모바일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은 지금도 많이 있지만, 모바일, PC, 콘솔이 모두 동일한 서버에서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전 세계로 넓혀도 ‘포트나이트’, ‘원신’ 등 몇 개 되지 않는다.

리니지W가 리니지의 최종 진화형이라고 밝힌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모바일과 PC는 개발 환경이 비슷해 크로스플레이 적용이 비교적 쉬운 편이나, 콘솔 버전은 개발 자체도 어렵고, 타 플랫폼과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은 더욱 더 어렵다. 모든 조작을 게임패드로 해야 하는 콘솔 버전에서도 모바일, PC과 동일한 게임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인터페이스 등 많은 부분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다.

‘배틀그라운드 콘솔’을 서비스 중인 크래프톤도, ‘검은사막 콘솔’을 서비스 중인 펄어비스도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의 크로스플레이만 지원하고 있고, 모바일과 PC는 별도의 서버로 운영 중이다.

또한, 패키지 판매 위주인 콘솔 플랫폼에서 모바일 게임의 부분유료화 모델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홀더(해당 기기 운영사)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게다가 엄청나게 많은 수의 인원들이 같이 공간에 접속해서 즐기게 되는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가 모든 플랫폼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은 ‘리니지W’가 처음이다. 아직까지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을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개척하는 것이다.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목표로 개발 중인 리니지W

‘리니지’ IP(지식 재산) 입장에서도 콘솔 플랫폼 진출의 의미가 크다. 그동안 리니지 IP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서구권에서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콘솔 게임기가 PC보다 보편화되어있는 서구권 시장을 공략할 때 콘솔 버전의 유무가 큰 차이가 된다.

특히, 콘솔 게임기에서는 MMORPG 장르의 신작이 드물기 때문에, 오랜 기간 서비스를 통해 쌓은 노하우가 집중되어 있는 ‘리니지W’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

엔씨소프트의 발표에 따르면 '리니지W'는 개발 초기부터 '월드와이드(Worldwide)'라는 테마를 염두하고 제목을 결정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많은 PS5와 닌텐도 스위치 버전까지 준비 중이다.

인공 지능 번역 기술

또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국가 언어로 자동 변환해주는 A.I.(인공지능) 자동 번역 시스템과 이용자의 음성을 문자 채팅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보이스 투 텍스트’ 기능, 그리고 접속 국가에 상관없이 핑(Ping, 지연 속도), 렉(Lag, 네트워크 지연) 같은 지연 현상 없는 쾌적한 플레이 등 글로벌 서비스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리니지W’는 오는 11월 4일 한국, 대만, 일본, 동남아, 중동 지역 등 총 10여 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후 북미, 유럽, 남미 지역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아직까지 걸어 보지 못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고 하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가 ‘리니지’ IP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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