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에 뺨맞은 남욱, 내주초 귀국?..대형 로펌 선임

김민중 입력 2021. 10. 14. 14:18 수정 2021. 10. 15.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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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 JTBC 캡처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과 관련해 민간사업자 지분 25%가량을 소유한 남욱 변호사(48·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다음 주 초쯤 미국에서 귀국할 전망이다. 남 변호사는 사건이 불거지기 직전 출국해 미국에서 체류하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귀국을 결정했다.


檢 “가급적 다음 주 안으로 돌아오라”…공항서 신병확보 가능성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최근 한국 내 대형 법무법인을 변호인으로 선임하고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에 선임계를 제출했다고 한다. 또 정확한 입국 시점과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남 변호사 측에 “가급적 다음 주 안으로 입국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다음 주 초쯤 남 변호사가 귀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는 지난 12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해서 너무 죄송하다”라며 “수일 내로 귀국해 성실하게 조사받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이 법무부에 “남 변호사가 입국하면 즉시 통보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만큼 검찰은 남 변호사가 인청공항으로 입국하는 대로 신병 확보에 나설 수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세부적인 절차를 공개하는 건 어렵다”라고 말했다.


정영학 내부 고발에 귀국 결심했나


남 변호사가 귀국을 결정한 건 수천억원대 특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데다, 정영학 회계사(52·천화동인 5호 소유주)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52·구속)의 측근인 정민용 변호사(47) 등이 각자 적극적으로 검찰에 관련 진술을 하며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회계사의 경우 지난 2년가량 동안 민간사업자 내부에서 오간 대화의 녹취 파일 10여 개 등을 검찰에 제출해 내부 고발자로도 평가받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 변호사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수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56)씨는 자신에게 1100억원 배임, 700억원 뇌물공여약속, 55억원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12일 밤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혐의를 전면으로 부인하고 정 회계사를 “동업자 저승사자”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정부의 직접적인 압박도 남 변호사의 귀국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별도로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 수사팀은 남 변호사의 소재지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10일 국제형사기구(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13일 남 변호사에게 여권 반납 명령을 내리고 여권 발급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


남욱은 8700만원 투자해 1000억원 챙겨


남 변호사는 2000년대 말부터 정영학 회계사 등과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여한 인물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장동을 공영 개발로 추진하려 할 당시에 남 변호사는 개발 업자에게 “민간 개발로 전환하도록 힘을 쓰겠다”며 8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2014년 당시 이재명 시장이 민·관 합동 방식으로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자 남 변호사는 민간사업자 자본금으로 8700여만원을 투자한 뒤 지난해 말까지 1000여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 변호사는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해 유 전 본부장한테 뺨을 맞는 등 폭행을 당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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