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사진을 단검 표적으로"..일본 트위터서 등장
북한이 지난 2017년 암살당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단검 표적으로 썼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북한 평양에서 열렸던 국방발전전람회 ‘자위 2021’의 개막식 행사로 선보인 북한군 특수부대의 격술(무술) 시범에서다.
14일 일본의 북한 전문 트위터 사용자인 긴죠타로(金しょたろう)에 따르면 북한군 특수부대가 김정남 사진을 건 표적에 단검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그가 올린 동영상 캡처 사진을 보면 살집 있는 중년 남성의 상반신이 담긴 표적 옆에 북한군 특수부대가 한쪽 무릎을 꿇고 대기하고 있다.
화질이 좋지 않아 얼굴을 구별하긴 힘들다. 그러나 과체중인 김정남과 체형은 닮았다. 긴죠타로는 단검 여러 개가 꽂힌 ‘김정남 표적’의 사진도 게시했다.
북한군 특수부대는 이와 별도로 남성의 얼굴만 표적도 썼다. 이 표적은 김정남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김정남은 김일성 주석의 장손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었다. 한때 유력한 차기 후계자로 지목됐으나, 2001년 도쿄 디즈니랜드를 구경하려고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들통이 난 뒤 권력에서 밀려났다.
이후 중국 마카오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와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자유롭게 살았다. 2010년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마카오로 가려다 공항에서 피살됐다. 북한 공작원에게 속아 장난 영상을 찍는 것으로 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이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 물질인 VX 용액을 바른 것이다.
북한은 북한군 사격의 표적판에 주로 미군 그림을 걸었다. 사격선수들도 미군 표적에 총을 쐈다. 때때로 한국을 자극하고, 한국에 대한 북한 주민의 적개심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주요 인사를 표적으로 쓰기도 했다.
2012년 북한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명이 적힌 표적판에 사격 훈련을 했다. 당시 한국군 일부 부대에서 김정일ㆍ정은 부자 사진에 전투구호를 붙인 데 대한 보복차원이었다.
2013년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의 사진이 붙어있는 표적에 북한군이 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북한 매체에 공개됐다. 사격 후 군견들이 김 전 장관의 허수아비를 물어뜯었다.
2015년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정부 핵심 인사 4명의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만들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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