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징어게임 1000명 몰리자..놀란 강릉시 "취소하라" [이슈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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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으면 500만원…‘오징어 게임’ 열 수 있을까
강원 강릉시에 있는 한 호텔에서 현실판 ‘오징어 게임’을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난 속에 신청자 1000여명이 실제 모여 게임을 할 경우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 행위여서다.
강릉시 강문동의 있는 세인트존스호텔은 지난 10일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든 게임 진행 후 남은 최후의 1인에게 500만원의 상금을 주는 ‘세인트 게임’을 연다”고 밝혔다. 호텔 측은 현실판 오징어 게임인 세인트 게임을 오는 24일 오전 11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참가 자격은 투숙객과 비투숙객 관계없이 모두 가능하다.
온라인 사전 신청 참가비는 1만원이다. 호텔 측은 당초 게임 당일 현장에서도 신청자를 받을 계획이었는데 1000명이 넘는 이들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서를 내면서 이미 접수가 마감됐다. 게임은 호텔 인근 야외 소나무 숲에서 열릴 예정이며, 신청자 중 실제 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인원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청자 몰리자 강릉시 ‘초비상’
신청자들이 몰리자 강릉시에는 비상이 걸렸다. 현재 강릉시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3단계로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돼 있어 4명까지 모일 수 있다. 백신 접종완료자를 포함한 경우 최대 8인까지 가능하다. 숙박시설의 경우 객실 내 정원기준 초과 금지, 전 객실의 4분의 3 운영, 숙박시설 주관 파티 등 행사 주최 금지 등이 적용되고 있다. 또 50인 이상 행사 및 집회도 금지된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13일 호텔 측에 오징어 게임을 빗대 마케팅에 활용하려던 세인트 게임 행사 주최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통보했다. 또 강릉시는 행사 진행 등으로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현재 강릉시 보건소에서 호텔 측에 행사를 열지 말아 달라고 문서를 보낸 상황”이라며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되더라도 숙박시설 주관 파티 등 행사 주최 금지는 현재와 동일하게 적용되는 만큼 행사를 열 경우 방역수칙 위반 등을 철저하게 체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과 세인트 게임에는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오징어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다리기’, ‘설탕뽑기(달고나)’, ‘구슬치기’, ‘징검다리 건너기’, ‘오징어게임’ 등 총 6개 게임으로 최후의 1인을 가린다.
‘세인트 게임’ 드라마와 달리 4개 게임만 진행
하지만 세인트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다리기’, ‘설탕뽑기’, ‘딱지치기’ 등 4개 게임으로 최후의 1인을 뽑는다. 오징어게임에서 딱지치기는 정식 게임이 아닌 참가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하는 게임이다. 상금도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으로 서바이벌에 참여한 사람들은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한다.
이와 함께 500만원에 달하는 세인트 게임 상금을 두고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릉에서 사는 최모(42)씨는 “큰 상금을 거는 등 사행심을 조장해 많은 사람이 특정 장소에 모이게 하는 건 코로나19 상황에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1억1100만 가구가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은 물론 브라질·프랑스·인도·터키 등 총 94개국에서 넷플릭스 ‘오늘의 톱 10’ 1위에 올랐다. 미국에서는 넷플릭스가 공개한 비영어권 시리즈 중 최초로 13일 기준 21일 연속 ‘오늘의 톱 10’ 1위를 기록하는 중이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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