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美 인플레..공급망 붕괴에 연금도 5.9% 인상

뉴욕=백종민 2021. 10. 1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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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이 가중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주도 요인이 유류와 식품으로 옮겨 가면서 미국 정부의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손성원 로욜라매리마운트대 교수는 "공급망 병목 현상이 악화하고 있다. 백악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병목 현상이 조만간 완화될 것 같지 않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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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CPI 5.4% 상승
식품과 유류, 물가 상승 압박
일손 부족에 임금 상승, 물류 대란 겹치며 기업들 가격 인상
인플레 급등에 퇴직자 연금 수령액 5.9% 인상
백악관 공급망 개선 나섰지만 실효성 의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이 가중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주도 요인이 유류와 식품으로 옮겨 가면서 미국 정부의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9월 CPI는 전월 5.3%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시장 예상치 5.3%에 비해서도 높았다.

CPI는 지난 6월과 7월 5.4%를 기록한 후 8월에 소폭 둔화하는 듯했지만 다시 상승 반전했다. CPI는 다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CPI 전월 대비 상승률도 0.4%로 전달 및 시장 예상치 0.3%에 비해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연초와 비교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월별 상승률이 0.9%에 이른바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4.0%, 전월보다 0.2%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CPI는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이는 유류와 식품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는 점을 보여준다.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이 전월보다 각각 1.2% 뛰어 소비자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물가 압력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고차 가격은 전월보다 0.7% 떨어지며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에너지와 식품값 상승이 전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공급망 문제가 물가 상승을 계속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력 부족 현상 역시 물가 상승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플레 상승은 미국의 사회보장 연금 혜택도 끌어올렸다. CNN에 따르면 미 정부가 지급하는 퇴직자연금은 내년에 5.9% 상승해 월평균 1657달러로 늘어난다. 이는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인상폭은 1.3%, 지난 12년간 증가율은 평균 1.4%에 그쳐왔다.

미 노인연맹은 연금 혜택이 늘어도 물가가 더 치솟아 은퇴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델타 변이 확산과 공급망 문제에도 소비자 지출이 상승 중이고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이 상승하는 상황은 인플레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운송비, 인건비, 원자잿값 급등으로 많은 기업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전미자영업자연맹은 지난 9월 중소기업의 약 46%가 향후 3개월 동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여전히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이지만 공급망 문제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대응에 나섰다.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업계 관계자들과 회의하고 롱비치, 로스앤젤레스 항구의 정체 등 물류 병목 현상을 해소하려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트럭 운전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철도 화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라고 말하며 철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손성원 로욜라매리마운트대 교수는 "공급망 병목 현상이 악화하고 있다. 백악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병목 현상이 조만간 완화될 것 같지 않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근로자 부족으로 임금이 상승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정부 부양책으로 저축을 늘린 상황에서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상승이 재차 확인됐지만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551%로 오히려 0.03%포인트 하락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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