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 토론회서도 尹·洪 신경전.. '천공'도 재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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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에 오른 후보들이 12일 제주에서 본경선 두 번째 TV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서는 제주 제2공항 건설, 제주 4·3 사건 배·보상 문제, 제주 경제 활성화 정책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그는 "국민의힘이 잊을만하면 4·3 유족을 기피하고 색안경을 끼고 봐 제주도민이 상처를 받는다"면서 "이번 기회에 모든 후보가 (현안 해결에) 깨끗이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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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에 오른 후보들이 12일 제주에서 본경선 두 번째 TV 토론을 벌였다. 무속인 공방과 편싸움으로 얼룩졌던 지난 토론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은 정책 검증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천공 스승’ 논란은 이번에도 소환됐다.
이날 토론에서는 제주 제2공항 건설, 제주 4·3 사건 배·보상 문제, 제주 경제 활성화 정책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특히 양강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사이 설전이 벌어졌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의 제주 개발 공약과 관련해 “제주가 안 그래도 난개발 때문에 환경이 죽을 판”이라며 “환경 파괴에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면 도로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제주 제2공항 어떻게 추진하려고 하느냐”며 “천공스님이 제주공항은 확장안이 좋다고 그리 말씀했다”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역술인을 끄집어내 반격을 가한 셈이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모르겠다”며 웃어넘겼다.
홍 의원은 제주도의 카지노 확대를 주장해 다른 주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집중포화를 받은 홍 의원이 “도민이 원하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 한 발 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도민들의 의식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아보고 던져야지, 던져 놓고는 안 원하면 안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훈수를 뒀다.
한편 후보들은 각자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걸며 구애 작전을 펼쳤다. 윤 전 총장은 “관광청을 신설해 제주에 배치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고 했다. 홍 의원은 “카지노 프리 지역을 만들어 라스베이거스식 관광도시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유 전 의원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지사직을 수행하는 동안 일궈냈던 ‘경제성장률 상승’ ‘부동산투기 근절’ 등 본인의 치적을 내세웠다. 그는 “국민의힘이 잊을만하면 4·3 유족을 기피하고 색안경을 끼고 봐 제주도민이 상처를 받는다”면서 “이번 기회에 모든 후보가 (현안 해결에) 깨끗이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토론에 앞서 원 전 지사, 유 전 의원, 윤 전 총장은 각각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제주도당을 방문하거나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자신의 ‘홈그라운드’에 방문한 원 전 지사는 “끝까지 완주해 최후의 승리를 반드시 제주도민께 자랑스럽게 돌려드리겠다”라고 각오했다. 홍 의원은 대전에서 당협위원장, 당원들과 간담회 마친 뒤 제주에 도착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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