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도 화이자·모더나 부스터샷 더 효과적" 美국립보건원 자료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추가접종)'과 관련해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얀센 접종자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인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맞을 경우 더 강력한 중화항체 반응을 보였다는 내용이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2일(현지시간) 미 국립보건원(NIH)이 수집한 자료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두 번 접종한 사람보다 얀센 백신을 접종한 뒤 mRNA 계열의 백신으로 부스터샷 접종한 사람이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얀센 백신은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다르게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아데노바이러스 항원을 백터(전달체)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1회 접종만으로 충분하다고 해 관심을 모았으나 최근 빈번한 ‘돌파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달 초 미국 정부가 발표한 부스터샷 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미국 내 약 1500만명에 달하는 접종자들의 우려를 샀다. 이에 따라 J&J는 지난 5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자회사의 얀센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는 부스터샷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FDA의 외부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오는 15일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FDA 홈페이지에 따르면 NIH는 이 자리에서 전반적인 부스터샷 교차 접종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미국 보건 당국은 아직 백신 혼합 접종을 권하지 않고 있다. J&J 역시 얀센 백신과 다른 백신의 혼합 접종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악시오스는 얀센 교차 접종에 대한 승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NIH의 데이터에는 한계가 있다. 중화항체 반응은 면역 보호의 한 형태에 불과해 그 반응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에서도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이 시작될 전망이다.
홍정익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대상자의 추가접종 기간이 도래하는 경우가 12월"이라며 "그 전에 얀센 백신에 대한 구체적인 추가접종 시행계획을 전문가 자문,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151만4000회분이 도입된 얀센 백신은 지난 6월에 30세 이상 예비군, 민방위 대원 등을 대상으로 접종했다. 그간 얀센 백신 접종자 사이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추가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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