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정상.."제작사 처우도 할리우드 맞춰야"

김용현 2021. 10. 1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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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K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역사상 최고의 흥행작에 올랐다.

넷플릭스는 지난 4일 기준 전 세계 1억1100만 계정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13일 밝혔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콘텐츠 총괄 VP는 이날 "우리가 상상만 했던 꿈같은 일을 '오징어 게임'이 현실로 만들어줬다"며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하기 시작한 2015년 우리의 목표는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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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1위 '브리저튼 시즌1'보다 하루 평균 시청자 두 배 더 많아
K드라마 ‘오징어 게임’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랑스 파리에 들어선 오징어 게임 팝업스토어, 오징어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모여든 파리 시민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전통놀이인 딱지치기를 하는 멕시코인들, 중국 상하이에 들어선 달고나 가게. 연합뉴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K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역사상 최고의 흥행작에 올랐다.

넷플릭스는 지난 4일 기준 전 세계 1억1100만 계정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13일 밝혔다. 넷플릭스가 보유한 190여개국 2억900만여개의 유료 계정 중 절반이 넘는 수치로 드라마를 공개한 지 17일 만이다. 기존 1위는 28일간 8200만 계정이 시청한 ‘브리저튼 시즌1’이었다. ‘오징어 게임’은 하루 평균 약 653만 계정이 시청해 ‘브리저튼 시즌1’(293만 계정)의 두 배가 넘었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콘텐츠 총괄 VP는 이날 “우리가 상상만 했던 꿈같은 일을 ‘오징어 게임’이 현실로 만들어줬다”며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하기 시작한 2015년 우리의 목표는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관련 행사에서 드라마에 나오는 게임을 즐기러 온 참가자들이 드라마 속 진행요원 캐릭터 의상을 입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오징어 게임’의 유례없는 성공은 양질의 한국 콘텐츠와 글로벌 플랫폼의 합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신드롬으로 이어진 데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플랫폼이 큰 역할을 했다”며 “디즈니플러스 등 후발주자의 추격으로 성장 속도가 주춤했던 넷플릭스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발 빠르게 홍보와 마케팅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택광 대중문화평론가는 “코로나19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라틴아메리카 등 TV가 송출 안 되는 곳에서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넷플릭스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볼거리에만 치중하지 않고 빈부격차와 경쟁사회 등 사회적 주제를 직접 다룬 점도 성공요인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익숙한 서바이벌 데스게임에 한국적 요소가 더해졌고 자본주의와 양극화 현실문제에 대한 묘사로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고 설명했다. 정 평론가도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인 국가인 한국의 현실을 에둘러 이야기하지 않고 한국적 특징대로 직설적으로 풀어냈다”면서 “경쟁사회와 계급구조 문제는 전 세계 공통의 관심사여서 공감대를 얻었다”고 말했다.

앰네스티 인도네시아의 '오징어게임 속 인권침해' 게시물. 인스타그램 캡처

넷플릭스 관계자는 “훌륭한 이야기는 장르와 언어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철학이 있다”며 “한국 창작자들과 협업해 높은 수준의 스토리텔링을 전 세계에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평론가는 “넷플릭스의 투자에 찬사를 보내지만, 한국 콘텐츠의 가성비가 좋아서 투자한 것”이라며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이 뜨면서 영화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표준계약서 문제를 공론화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넷플릭스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사와 관련 인력의 처우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예 매체 ‘스크린 랜트’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의 회당 제작비는 22억원으로 넷플릭스의 인기작인 ‘브리저튼’(약 83억원) ‘기묘한 이야기’(약 142억원) ‘위쳐’(약 118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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