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머리 두개, 다리 여섯 달린 돌연변이 새끼 거북이 태어나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머리 두 개 달린 다이아몬드백테라핀 종 거북이가 발견됐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의 뉴잉글랜드 야생동물센터(NEW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버지 케이프 지점에서 샴거북이가 부화했다고 소개했다.
이름은 '맥너겟'. 작고 앙증맞아 붙은 이름이다. 맥너겟은 부화 전 주 천연자원부 연구원의 눈에 띄어 버지 케이프 센터로 왔다. 지난달 22일 옮겨졌고, 일주일 뒤 부화했다.
맥너겟은 두 개의 머리가 하나의 등껍질을 공유하고 있다. 부화할 때도 두 마리가 각자 알을 깨고 나왔다고 한다. 다리는 각 머리에 3개씩, 총 6개다. 엑스레이상 위와 폐등 장기기관은 대칭으로 두 개씩 존재했다. 숨쉬기도, 음식물 소화도 따로 한다. 척추는 위쪽은 분리되어 있고, 끝부분은 하나로 합쳐졌다.
매사추세츠주에서 머리 두 개 달린 거북이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센터 대표 카트리나 버그만은 “직원들도 머리 두 개 달린 동물이나 거북이를 처음 봐 당황하고 있다”며 “맥너겟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맥너겟은 건강하게 성장 중이다. 부화 당시 6.5g이었던 몸무게는 2주 만에 7g으로 늘었다. 크기도 1인치에서 3인치로 커졌다. 수영도 한다. 물에 띄우니 각 머리가 오른쪽 다리 셋, 왼쪽 다리 셋을 따로 제어했다. 오른쪽이 왼쪽보다 모든 면에서 건강하고, 강하다.
다이아몬드백테라핀 종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강 하구에 서식하는 수생거북이다. 등갑 모양이 아름답고, 식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서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대량 포획과 서식지 파괴로 이 지역에서는 멸종위기종이다.
수의사들은 맥너겟을 환경적, 유전적 요인에 따른 돌연변이로 보고 있다. 오하이오대 윌렘 루젠버그 생태진화생물학 교수는 “뇌 없이 태어나는 무뇌증 거북이는 본 적이 있다. 테라핀 종에서 머리 두 개 달린 거북은 처음”이라며 선천적 기형 가능성을 제시했다.
문제는 맥너겟이 얼마나 고통 없이 사느냐다. 테라핀 종의 수명은 수십 년으로 알려져 있다. 루젠버그 교수도 34년 된 애완용 테라핀 거북을 키우고 있다며 길면 80살까지도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기형인 맥너겟은 수명이 짧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은 문제 없어 보이지만, 몸집이 커질수록 생존 가능성은 낮아진다. 센터는 맥너겟이 더 큰 뒤 CT 촬영으로 생존 가능성을 판단할 계획이다. 버그만은 “우리의 유일한 고민은 맥너겟이 어떻게 고통 없이 하루하루를 사느냐”라며 “최악의 경우 인도적 차원에서 안락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끝까지 맥너겟을 보살필 계획이다. 치료가 끝난 동물은 야생으로 돌려보내야 하지만, 맥너겟은 야생에서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버그만은 “지금은 잘 먹는지, 체중은 늘었는지, 잘 싸고, 잘 자는지를 관찰하는 게 맥너겟을 위한 일”며 “처음 만난 머리 두 개 달린 작은 거북이를 보살피는 일에 모두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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