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에 협력" 최윤길 '비밀 각서' 증언 나왔다

김판 2021. 10. 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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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성남시의회 의장 선거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시의원들이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으로부터 '당선되면 민주당에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을 받으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3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12년 7월 성남시의장 선거 과정에서 민주통합당 일부 시의원들이 새누리당에서 의장으로 출마하려는 최 전 의장에게 3~4가지 제안을 담은 일종의 협약서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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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사건 전담팀이 지난달 29일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와 관련자들의 사무실 및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된 경기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벽면에 대장동 도시개발사업관련 내용의 패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2012년 성남시의회 의장 선거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시의원들이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으로부터 ‘당선되면 민주당에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을 받으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 전 의장은 새누리당 경선에서 떨어진 뒤 당론을 어기고 출마해 의장에 당선된 후 민주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최 전 의장이 “(당시)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골프를 치러 다닌다”며 친분을 과시했다는 주변의 증언도 있었다.

13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12년 7월 성남시의장 선거 과정에서 민주통합당 일부 시의원들이 새누리당에서 의장으로 출마하려는 최 전 의장에게 3~4가지 제안을 담은 일종의 협약서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남시의회 사정을 잘 아는 핵심 관계자는 “민주통합당 소속 A의원이 한 장짜리 협약서 문건을 파일철에 넣어 시의회를 돌아다녔다”며 “‘최 전 의장에게 이렇게 제안해 받아 오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문건을 직접 봤다”며 “‘민주당이 하는 일에 협력하겠다’는 등 3~4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문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전 의장이 사석에서 유 전 본부장과 친분을 과시한 적도 있었다. 한 전직 시의원은 “최 전 의장이 취임 이후 유 전 본부장과 골프를 친다고 주변에 자랑스럽게 말한 적이 있다”며 “대장동 사업과 관련된 이들이 시의회에 찾아와 ‘최 전 의장에게 협조하라’며 협박에 가까운 제스처를 취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전 의장이 민주당으로 넘어가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등 일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성남시의회는 여소야대로 주요 현안을 두고 성남시와 충돌했는데, 최 전 의장 당선 후 관련 현안들이 신속히 처리됐다는 뜻이다.

다만 최 전 의장이 민주당의 제안을 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협약서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A의원은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들었지만 저는 아무런 역할을 한 게 없다”고 했다. 성남시의회 민주통합당 대표를 맡았던 윤창근 현 성남시의장도 “이면 합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최 전 의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성남=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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