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불복 논란' 일단락됐지만 후유증 지속..'원팀' 선대위는 과제

박재현 2021. 10. 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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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당무위원회를 열고 '경선 불복' 논란을 조기에 진화했지만 당분간 후유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으로 이낙연 전 대표 측과 당 지도부·이재명 후보 간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대선 경선에서 사퇴한 후보가 얻은 표를 무효로 처리키로 한 당 선관위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고, 이를 반대하는 의원들은 "경선이 끝난 마당에 더 논란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전 대표 측을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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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당무위원회를 열고 ‘경선 불복’ 논란을 조기에 진화했지만 당분간 후유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으로 이낙연 전 대표 측과 당 지도부·이재명 후보 간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다. 결국 이 후보가 이 전 대표 측을 얼마나 빨리 끌어안느냐에 따라 ‘원팀 선대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열린 당무위에서는 이 전 대표 측이 제기한 ‘무효표 처리’ 문제를 놓고 의원들 간 팽팽한 기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 측은 대선 경선에서 사퇴한 후보가 얻은 표를 무효로 처리키로 한 당 선관위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고, 이를 반대하는 의원들은 “경선이 끝난 마당에 더 논란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전 대표 측을 설득했다. 현실적으로 당무위 결정을 뒤집을 수 없었던 이 전 대표 측이 결국 이를 수용하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경선 불복 논란이 끝났지만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캠프 한 의원은 “당 지도부가 패자인 이 전 대표를 위로하는게 아니라 결과를 정해놓고 윽박지르는 형태로 쏘아붙이지 않았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설훈 의원도 “정당한 문제 제기를 묵살하고서 ‘원팀’을 바랄 수 있겠냐”며 “경선 연기 필요성을 언급한 다수 의원의 의견을 묵살하고, 특별당규의 충돌을 인정하면서도 외면하는 등 민주적 절차를 무시해온 것은 당 지도부”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이 14일 이 후보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겠다고 밝히며 지지자들 간 갈등도 커지는 모양새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와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홍영표 김종민 의원 등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이들은 앞서 무효표 처리에 관한 특별당규에 대한 지도부의 판단을 지적하며 “선거의 정통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신동근 의원은 이 후보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해서 여전히 반대 입장이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승복을 선언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는 만큼 이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역할을 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 후보 측은 이들을 최대한 빠르게 끌어안아 원팀 선대위 구성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정성호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 후보가 선대위를 구성할 때 이 전 대표·정세균 전 총리 등을 도왔던 분들이나 다른 캠프의 모든 분들을 포함해 우선적으로 캠프 내 중요한 직책을 맡기는 게 좋겠다고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경선 직후인 만큼 여러 감정이 남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 후보가 최대한 빠르게 수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경선 후유증을 수습해 정권재창출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영길 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잘 수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당은 저력이 있는 정당이라 하나로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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