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사흘만에 승복 선언..지지자 일부 "송영길 소환투표"

송승환 입력 2021. 10. 13. 17:19 수정 2021. 10. 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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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제기한 경선 무효표 처리 방식에 대한 이의를 기각했다. 이 결정에 이 전 대표도 승복했다. 하지만 이낙연 캠프와 지지자들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당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무위 결정이 나온 지 약 2시간 뒤에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당무위 결정은 존중한다”고 발표했다. 10일 경선 최종 결과를 발표한 뒤 사흘 만에 이 전 대표가 직접 내놓은 첫 입장이었다. 이마저도 직접 마이크를 잡지 않고 대변인단을 통해 서면으로 전달했다.

이때까지 이낙연 캠프 내부에선 경선 승복을 주장하는 쪽과 강경 대응을 주장하는 입장이 갈리면서 혼란스런 분위기가 이어졌다. 13일 오전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단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으나 한 차례 지연되더니 결국 취소됐다. 이후 “당무위의 올바른 결정을 기대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서면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캠프 관계자는 “최종 발표 내용을 두고 입장 조율에 시간이 걸렸다”며 “일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면 참석하지 않겠단 뜻도 밝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지지층도 사분오열하면서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 권리당원 김모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경선결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소송인단 모집’이란 글을 올렸다. 그는 “당무위는 대표와 선관위의 주장을 원점에서 편견 없이 판단 받기 위한 당내 법정과도 같은데 송영길 대표가 당무위 소집 이전부터 노골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인정하라는 주장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명백한 위헌 소지가 있으니 민간 법정에 판단을 맡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13일 오후 3시 기준 신청인이 1만명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지지층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등에선 송영길 대표를 탄핵하자는 주장이 다시 나왔다. 지난 5월 ‘경선연기론’을 놓고 이 전 대표 측과 송 대표가 대립할 때 불거졌다가 가라앉은 탄핵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들은 당헌 6조6항의 ‘선출직 당직자의 소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근거로 ‘송영길 대표 소환투표 발의 청구 서명’을 받고 있다. 대표 소환투표는 전국 권리당원의 20%(각 시·도 별로 10% 충족)가 서명에 참여해야 가능하다.

이 전 대표 지지층의 이런 반발은 대선에서 이들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안찍을 수 있다는 우려로 번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배철호 전문위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대장동 이슈나 고발사주 의혹보다 지금 더 시급한 게 내부 결합”이라며 “이 전 대표 지지자 상당수가 이재명 후보에게 흡수되지 않고 범진보권이나 심지어 국민의힘 후보에게 이동하는 현상이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는 이런 지지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그분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일 뿐 캠프는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긋고 있다.

당내에선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캠프 소속 의원단이 원팀 만들기를 위한 목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원팀으로 싸워도 정권 재창출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재명 후보와 이 전 대표 모두 큰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나가 될 수 있게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승복 선언과는 별개로 그의 지지자를 끌어안기 위해선 송영길 대표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장동 의혹에 대한 당과 이재명 후보의 유보적인 자세 때문에 3차 슈퍼위크에서 심판을 내린 민심을 지금처럼 무시하고 가면 대선이 끝날 때까지 당내 잡음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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