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결과 수용, 단합, 기필코 대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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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 결과에 대해 승복 입장을 밝혔다.
그는 13일 오후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 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한다. 저는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또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린다. 이 후보께서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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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박소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이낙연 경선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기사 보강 : 13일 오후 5시 42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가 경선이 끝난 뒤 3일 만에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후보는 13일 오후 민주당 당무위원회가 특별당규 해석 문제를 논의한 끝에 '정세균·김두관 후보 표는 무효처리가 맞다'는 결론을 내리자 최종 입장을 냈다. 그는 지난 10일 이재명 후보가 누적 득표율 50.29%로 과반을 넘기자 "저의 정리된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만 밝힌 뒤 침묵을 이어갔다.
11일 캠프는 무효표 처리 방식이 잘못됐다면서 당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고, 당무위가 최종 결론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틀 뒤인 13일 당무위원회는 '기존 해석대로 추인한다'고 의결했다. 다만 중도사퇴한 후보의 표 처리 방식을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향후 해당 규정을 다듬기로 했다(관련 기사 : 민주당 당무위 '이재명 과반득표 맞다'... 이낙연 입장만 남았다 http://omn.kr/1vjod ).
당무위 최종 결론 2시간 뒤... "저는 민주당 승리 위해 노력하겠다"
이낙연 후보는 당무위 결론이 나온 지 2시간 만에 "대통령 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 결정은 존중한다"며 "저는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또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린다. 이 후보께서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저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 점을 저는 몹시 걱정한다. 우리가 단합할 때, 국민은 우리를 더 안아 주신다."
이낙연 후보는 모든 후보와 그들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그의 지지자들은 당무위 결정에도 반발하며 경선 결과 효력정지 소송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 일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위기 앞에 서로를 포용하고 그 힘으로 승리했던 것이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부디 저의 고심 어린 결정과 호소를 받아주시기를 간청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의 낙심이 희망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제 책임을 다하겠다"며 "민주당이 더 혁신하고, 더 진화하고, 국민과 국가에 무한책임을 지는 더 유능한 국민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나라다운 나라를 포기하지 않는다"며 "기필코 대선에서 이기자"는 말을 남겼다.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경선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
ⓒ 남소연 |
경선이 끝났지만 갈등의 불씨가 남았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 과정은 이날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이재명 후보와 만난 민주당 원로(상임고문)들은 "이낙연 후보가 경쟁자를 넘어 훌륭한 파트너로 역할하길 기대한다(문희상 전 국회의장)" "위기 때 (당이) 혼연일체가 돼서 잘 극복해나가길 바란다(이해찬 전 대표)"라며 '원팀 민주당'으로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후보는 오찬 회동 후 취재진에게 "대선배님들의 현명한 조언을 마음에 많이 새겼다"며 "고문님들의 일치된 의견이 '내년 선거는 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최선을 다해서 이기는 게 이재명 개인의 명예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사명'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캠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늦지 않게, 그러나 무리하지 않고 상대방(이낙연 후보 쪽)을 배려해서 만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낙연 후보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메시지 전문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 및 3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 남소연 |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
대통령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합니다. 저는 대통령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합니다.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립니다. 이 후보께서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함께 선의로 경쟁하신 추미애 박용진 정세균 김두관 이광재 최문순 양승조 동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께 눈물 나도록 고맙고 미안합니다. 그 고마움과 미안함을 제가 사는 날까지 갚아야 할 텐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을 제 삶이 다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경선에 참여해 주신 국민 여러분!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지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그 점을 저는 몹시 걱정합니다. 우리가 단합할 때, 국민은 우리를 더 안아 주십니다.
지금은 민주당의 위기입니다. 위기 앞에 서로를 포용하고, 그 힘으로 승리했던 것이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그것이 평생을 이름없는 지방당원으로 사셨던 제 아버지의 가르침이었습니다. 부디 저의 고심 어린 결정과 호소를 받아 주시기를 간청 드립니다.
여러분의 낙심이 희망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민주당이 더 혁신하고, 더 진화하고, 국민과 국가에 무한책임을 지는 더 유능한 국민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나라다운 나라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 함께 강물이 됩시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합니다. 반드시 4기 민주정부를 이룹시다. 기필코 대선에서 이깁시다. 여러분과 함께 강물처럼 쉬지 않고 끈기 있게 흘러 바다에 이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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