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지목' VS '셀프 디스', 7구단 사령탑 기류 차이

안희수 2021. 10. 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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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미디어데이가 13일 열렸다. 사진=KOVO 제공

개막을 사흘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사령탑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서 각 팀의 처한 객관적인 현실이 드러났다.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13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렸다. 7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즌 목표와 각오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0~21시즌 상위 팀은 자신감을 발산했다. 우승 후보를 묻는 말에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OK금융그룹은 '셀프' 지목에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그리고 삼성화재는 우리카드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최하위였던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 러셀과 새로 영입한 세터 황승빈의 호흡이 중요하다. 그래야 지난 시즌보다 좋은 순위로 마무리할 수 있다"라고 했다. '경계 1순위'를 꼽아달라는 물음에 "작년 순위를 감안하면 모든 팀이 그렇다"라며 '셀프' 디스를 했다.

최태웅 감독은 갑작스러운 악재에 답답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로날드 히메네즈가 대퇴직근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걱정이 많다. 외국인 선수 부상으로 우려가 있다.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각오를 다섯 글자로 전하는 '5자 토크'에서도 기류는 차이가 있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좀더잘하자'라며 우승을 겨냥했다.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평가되는 레오를 품은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OK우승읏'이라고 외쳤다. 모기업 마스코트(읏맨)를 연상케하는 재치와 야망을 드러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신임 감독은 '다시봄배구'라는 말을 남겼다. 지난 시즌 10년 만에 치른 포스트시즌을 올 시즌도 밟겠다는 의미다.

반면 최태웅 감독은 '조심해야지'라고 했다. 히메네스 이탈과 관련된 심경으로 보였지만, 뒤에 얻은 발언 기회에서 "우리 팀 내부가 아닌 상대 팀들에게 하는 말이다. 우리에게 잡히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의미다"라고 전했다.

전력도 상황도 조금씩 다르다. 우리카드가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지만, 이전처럼 압도적인 전력 차를 전망하는 시선은 드물다. 몇몇 사령탑은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고, 몇몇 사령탑은 발톱을 감췄다. 묘한 기류 속에 V리그가 대정정에 돌입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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