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0년앞 내다보는 정책 필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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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고 10년 이후의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울산 지역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수십 년간 지역 권력을 장악해 온 토착세력들이 울산의 미래를 책임지는 정책들을 결정하면서 10년 뒤의 미래를 보지 못해 기형된 도시로 변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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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철 기자]
▲ 2007년 12월 26일 열린 울산 우정혁신도시 기공식 |
ⓒ 울산시 사진DB |
"지난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고 10년 이후의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울산 지역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제언자들은 지역언론 기고 등을 통해 이런 내용을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과거 울산은 인구 6만여 명의 조용한 농어촌이었다. 하지만 1962년 정부로부터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전국 각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몰려 들면서 결국 1997년 인구 100만 명이 넘는 광역시가 됐다.
하지만 '그동안 도시발전을 기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중공업에 치중한 반면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은 부족해 현재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특히 '수십 년간 지역 권력을 장악해 온 토착세력들이 울산의 미래를 책임지는 정책들을 결정하면서 10년 뒤의 미래를 보지 못해 기형된 도시로 변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전 울산테크노파크원장을 지낸 차동형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은 최근 지역일간지 <경상일보>에 '혁신도시가 KTX역 인근에 조성되었더라면'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2005년 12월 1일 입지가 선정된 울산 중구 혁신도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차동형 이사장의 지적은, 16년 전 입지 선정 당시 터져나온 지역 내의 문제제기와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울산혁신도시 입지선정을 두고 "혁신도시로 선정된 중구 우정지구가 구시가지 배후 산턱에 있고 우정지구 내에는 공룡발자국 흔적이 발견되는 등 문화재가 산재한 데도 이를 감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입지선정 과정에서는 수도권에서 울산으로 입주하는 공공기관의 노조들이 평가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묵살됐다. 지역내에서도 교통환경에 문제가 있다는 등 지적이 나왔지만 점수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로 입지 선정 발표가 진행된 바 있다(관련기사 : 이전기관 노조 "우정지구 선호한다고 안 했는데...").
"울산 혁신도시, 기업, 대학·연구소 협력과 거리 멀어"
차동형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은 "명색이 혁신도시인데 많은 공공기관 건물만 긴 거리를 채우고 있을 뿐 그럴듯한 기업들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혁신도시란 이전한 공공기관중심으로 기업, 대학·연구소 등이 협력하는 도시개념인데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차 이사장은 "혁신도시에 비즈니스를 위해 출장오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경부고속도로와 KTX역으로부터 멀어 교통이 불편하다고 한다"면서 "만약 혁신도시가 10여 년 전에 KTX역 인근부지에 조성되었더라면 울산은 지금 보다 높은 차원에서 도시개발을 추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공기관, 대학, 전시관, 기술기업 등이 집적화된 (울주군) KTX역 인근지역은 동남권 비즈니스허브로 발전하여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며 "나아가 최근 울산에서 대규모로 인구가 유출되고 있는 상황을 제어할 수 있는 방파제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동형 이사장은 그러면서 "늦었지만 울산 지정학의 관점에서 전략적 요충 지역이라 할 수 있는 KTX역 인근이 새로운 발전축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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