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에 원룸 월세살고 1억 아우디 타는데, 저 카푸어 맞나요?"

하수영 2021. 10. 13. 12: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우디 A7 차주 A씨(21, 왼쪽)와 유튜버 '재뻘' [재뻘TV 캡처]

원룸에 월세로 거주하면서 시가 1억 원가량인 외제 차를 탄다는 21세 남성이 “내가 카푸어가 맞는지 궁금하다”며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했다.

지난 6일 유튜브 ‘재뻘TV’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택배 포장 및 웹 사이트 관리 업무를 하면서 월 400만 원을 벌고 있다는 21살 A씨가 출연했다. A씨는 원룸에 월세로 살면서 시가 9500만 원인 아우디 A7 55TESI 중고차를 리스(대여)로 타고 있는 이른바 ‘카푸어(Car Poor)’다. 카푸어는 자동차 구매 및 유지비용이 자신의 수입이나 자산에 비해 부담이 커 다른 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A씨는 방송에 출연한 이유로 자신이 카푸어인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A씨는 “내 친구들은 카푸어 맞는 것 같다고도 한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A씨의 친구는 “A가 카푸어라고 생각한다. 미래 생각을안 하고 산 거 같다. 친구 중에 제일 잘 버는 편이지만, (차에) 나가는 돈이 아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A씨는 “차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내가 샀다”며 “60개월(5년)에 보증금 1600만 원이다. 보험료는 670만 원인데, 일시불로 다 냈다”고 밝혔다. 유튜버 재뻘은 “아까 얘기해 봤는데, 차가 예뻐서 샀다고 한다. 잔존가치, 이자, 아무것도 모르고 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출이 엄청나겠다’는 질문을 받은 A씨는 “네, 많이 나간다”고 답했다. ‘모아놓은 돈이 얼마냐’는 질문에는 “지금 여기다(차에) 다 써서 거의 없다”고 답했다. A씨는 차의 월 대여료로 136만 원, 유류비로 월 40만 원가량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즉, 월 수입 400만 원 중 차와 관련된 비용만 월 230만 원에 달하는 셈이다.

A씨는 현재 월세가 60만원 인 원룸에 자취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천 서구에 자신의 명의로 된 아파트가 1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2억 조금 넘는 집인데, 부모님의 도움 없이 대출 1억 조금 더 받아서 샀다. 지금 일하고, 다른 일도 해서 ‘투 잡’을 했다. 잠 별로 안 자고 1억 모았다”며 “대출 갚는 데 월 46만 원 정도 나간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이 집에는 A씨 부모님이 거주하고 있다. A씨의 이야기를 들은 유튜버 재뻘은 “이 정도면 카푸어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이건 카푸어가 아니다” “나쁜 일 안 하고 열심히 모아서 부모님 사시는 집도 사주고 효자다. 멋지다” “어린 나이에 대단하다” “보고도 안 믿긴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믿을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부모님 도움 없이 21살에 1억짜리 차에 2억짜리 집은 불가능하다” “외제 차 개인 리스로 이용 중인데, 은행보다 심사가 더 까다롭다. 21살인데 신용증명을 하기에 나이가 너무 어리다. 부모님 명의로 리스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