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확정 "극우 포퓰리즘, 가짜 진보 끝내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2일 정의당 제20대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심 후보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온라인·자동응답전화(ARS)·우편투표를 통해 당원투표 100%로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총 1만1943표(투표율 56.68%) 중 6044표(51.12%)를 얻어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맞상대인 이정미 전 대표(5780표·48.88%)와 불과 264표 차의 신승이었다. 심 후보는 지난 6일 치러진 경선에서 46.42%를 얻어 과반 득표에 실패해 이날 이 전 대표와 결선을 치렀다.
심 후보는 후보 선출 감사연설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극단적 불평등과 차별, 혐오 같은 사회적 위기에 놓여있다”며 “성별·지역·세대 간 차별을 없애고 민주주의가 강한 인권·노동·젠더 선진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설은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 이어졌다. 심 후보는 “국민의힘은 파시즘 길목을 어슬렁거리는 극우 포퓰리즘이, 민주당은 가짜 진보로 넘쳐난다. 최선이 아닌 차악을 강요하는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했다.
‘다원주의 책임연정’을 대안으로 제시한 심 후보는 “제가 출마한 이유 중 하나는 뒤통수 맞고, 빼앗긴 선거제도를 되찾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민주당과 연대해 통과시켰지만, 지난 총선 직전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창당해 무력화한 연동형 비례제를 원래 취지대로 고치겠다는 것이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선 “이 사건의 본질은 34년 동안 번갈아 집권하면서 부동산 기득권이 한 몸이 되었다는 것”이라며 “투기 원조 국민의힘에 권력을 주시겠나. 투기를 잡을 의지도 능력도 없는 더불어민주당에 다시 권력을 맡기시겠나”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그런 질문 자체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촛불 정부 5년에 대한 평가는 나와 있다. 내로남불의 정치를 하는 정당은 개혁 정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지금 이재명 후보도 일부에선 인정을 못 받는 상황이다. 남은 대선 기간에도 예측하지 못한 많은 변수가 있을 수 있다. 그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국민에 다가갈 유일한 후보가 심상정”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고 노회찬 전 의원과 함께 정의당을 대표하는 대중 정치인이자 당내 유일한 지역구 의원으로, 이번이 네 번째 대선 도전이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며 “마지막 소임”이라고 규정했지만, 당 안팎에선 “또 심상정이냐”는 비판도 있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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