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재명 회동설에, 윤석열·홍준표 "대선 개입"

김준영 입력 2021. 10. 13. 00:02 수정 2021. 10. 1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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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경기도청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계획과 입장대로 경기도 국감을 정상적으로 수감하기로 했다”며 도지사직 조기 사퇴설을 일축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검경 철저 수사’ 지시에 대한 정치권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국민의힘은 “특검을 거부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대국민 선언”(김기현 원내대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과 경찰이 지금까지 그동안 어떻게 해왔느냐. 성남시청과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지금까지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그 상황의 뒷배에는 청와대와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고 보는 게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대통령의 발언으로 특검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졌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이) 검경 수사와 마찬가지로 너무 늦고 부실하다”며 “이미 민주당 경선은 끝났다. 이 지사가 집권여당의 후보로 선출된 마당에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질 리가 더더욱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이 지사와 문 대통령의 회동 가능성에 주목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근 면담 요청이 있었다”며 “그 면담에 대해 어떻게 할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페이스북에 “대장동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해놓고,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재명 지사를 만나겠다는 건 모순이다.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공정한 대선 관리를 하는 자리인데, 특정 당 후보와 비밀 회동하는 것은 대통령이 대선에 개입한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고, 또 진행 중인 대장동 비리를 공모해 은폐한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지시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의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완전히 동의하며, 검경에 대해 다시 한번 조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측에서도 반기는 반응이 나왔다. 이 후보 측 핵심 인사는 “우리로서는 신속하게 수사해 논란을 해소하는 게 좋다”며 “야당에서 계속해서 특검을 주장하니 대통령이 ‘검경이 협력해 수사하라’고 못 박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와중에 이 후보는 경기지사를 사퇴하지 않고 예정대로 국정감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원래 계획대로 경기도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수감하겠다”며 “국정감사가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 게이트 관련으로 정치공세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대장동 개발사업의 구체적 내용과 행정 성과의 실적을 설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사직) 사퇴 시기 문제는 국감 이후에 다시 판단하겠다”고 했다. 경기도 국감은 18일 행정안전위원회, 20일 국토교통위원회 두 차례 열린다.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 후보와의 독대 자리에서 “하루속히 지사직을 정리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해 국감 이전에 지사직을 사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하루 만에 이 후보가 국감 수감의 뜻을 밝혀 ‘대장동 특혜 의혹’에서 정면돌파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준영·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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