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김만배, 유동규를 '그분'이라 부른 적 없다" [JTBC 인터뷰 기사 전문]

한영혜 입력 2021. 10. 12. 22:05 수정 2021. 10. 1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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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는 12일 JTBC 단독인터뷰를 통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JTBC 캡처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천화동인 4호 실소유자인 남욱 변호사가 12일 JTBC 뉴스룸과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남 변호사는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한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인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배당금 약 100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저희끼리 ‘350억 로비 비용’ 이야기를 했었다. 7명에게 50억씩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다. 외부에 알려지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7명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기사에 보시면 다 나오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화천대유 실소유주가 맞느냐는 질문에 “저도 유동규 본부장의 지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들었다”며 “2019년도에 비용 문제로 저와 김만배 회장, 정영학 회계사가 다투기 시작할 때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부터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400억∼700억원을 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도 했다.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김씨가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닌 걸 다들 알지 않느냐.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천화동인 1호가 본인(김만배)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김씨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발언이 나온 경위에 대해 “당사자만이 알고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김씨가 평소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 지칭한 기억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경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과 성남도시개발공사 간 맺은 사업 협약서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빠진 것과 관련해 “유동규 본부장이 의사 결정권자였던 걸로 알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해서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가족들의 신변 문제만 정리되면 곧 귀국해 소상히 조사에 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JTBC뉴스룸 인터뷰 기사 일부다.

Q : 잠적설·도피설까지 나왔다. 어디에 있었나.
A : 먼저,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 인터뷰가 또 다른 의혹을 낳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다. 이왕 벌어진 일이니까 기다리면 수사를 통해서 모든 일이 밝혀질 거라고 생각해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맞다. 저는 2015년 이후에 이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었다. 구속되었다가 무죄로 풀려난 이후에는 한참을 쉬었고 그 이후에는 저 홀로 제 업인 개발사업을 6개나 진행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저 자체는 큰 문제가 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저 같은 일개 업자도, 일개 업자가 정쟁 속에 휘말리는 것도 걱정됐다.

Q : 왜 이제야 입장을 밝히게 됐나.
A : 저도 모르는 새에 괴물이 돼있었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기 전에 가족들과 출국을 했다고 보도가 나오던데 그건 아니다. 2019년부터 집사람이 회사 해외연수를 오게 되고 가족들이 미국에 와있었기 때문에 이 사건이 불거지기 훨씬 전에 이미 아이들 교육 때문에 집사람도 고심 끝에 미국 비자를 연장하고 회사에 기자직을 그만두겠다고 통보한 상태였다. 온 가족이 미국에 도피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학교도 지금 못 가고 있다. 저는 다른 모든 아빠들처럼 가족이 가장 중요하고 부탁드리고 싶은 건 이건 제 일이고 가족들은 상관없으니까 가족들은 보호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Q : 가족 보호를 위해 지금 와서 입장을 밝히게 된건가.
A : 그렇다. 곧 귀국해서 소상히 조사에 응하도록 하겠다.

Q : 언제쯤 귀국?
A : 가족들 신변만 좀 정리하면 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Q : 천억원대 배당금을 받았다고 알려진다. 이 사업에서 남욱 변호사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A : 저는 부사업자 지위에서 지분을 받았다. 화천대유가 토지 수용하는 것에 협조하는 거 외에는 그 외에 저 역할은 2015년 이후에 없었다.

Q : 2015년 이후에는 아무런 역할이 없었다는 건가.
A : 토지수용하는 거에 협조하는 거는 제 역할이었다.

Q : ‘나중에 배분구조를 누가 설계했느냐’ 이게 의혹의 핵심 아닌가.
A : 수사를 받으면서 김만배 회장이 얼씬도 못하게 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어디까지 관여를 했는지 제가 추측해서 답변을 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Q : 초과이익환수 부분이 들어갔다 빠진 거는 알고 있나.
A : 이번에 기사를 통해서 봤다.

Q :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사업에 관여했다고 하니 통상적으로 그동안의 관행적으로 이런 사업 내용들이 빠졌을 경우에 누가 이걸 의사결정을 했다고 판단하나.
A : 성남도시개발의 유동규 본부장이 의사결정권자였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

Q : 성남도시공사 유동규 본부장이 최종 결정권자라고 생각하고 있나.
A : 그 윗선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그거까지는 알지 못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는 유동규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이해하고 있다.

Q : 김만배씨는 누구의 소개로 알게 됐나.
A : 2011년 말쯤 배XX 기자 소개로 알게 됐다.

Q : 김만배씨가 화천대유의 대주주로 되어있다. 실제 소유주가 맞나.
A : ‘내 지분의 절반이 유동규 거다’라는 녹취가 있다고 들었다. 저도 유동규 본부장의 지분이 있다는 얘기를 김만배 회장으로부터 들은 사실도 있다. 근데 그 진위가 어떤지는 김만배 회장이랑 유동규 본부장 두 분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은 제 생각에 수사가 진행 중이니까 곧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 김만배씨로부터 직접 들었다는 시점은.
A : 2019년도에 비용문제로 저희 지금 얘기가 되고 있는 저, 그 다음에 김만배 회장, 정영혁 회계사가 비용문제로 다투기 시작하면서 그때 이제 실명이 거론되고 뭐 그랬던 거로 기억하고 있다.

Q : 배당이 시작되면서 갈등이 시작됐고 그 과정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나.
A : 그렇다.

Q : 정민용 변호사의 자술서에도 유동규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는 내거다’라고 말했다는 대목이 있는데 이 얘기를 듣고 나서 ‘그렇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A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김만배 회장님하고는 솔직히 돈 문제를 갖고 몇 년 동안 굉장히 불편한 관계로 지냈다. 김만배 회장님은 돈 문제가 나오면 하루에 몇 번씩이고 입장을 바꿨기 때문에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도 의문을 가지고는 있었다. 지금 언론을 통해 나오는 거는 유동규 본부장이 실제로 본인 거다라는 얘기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직접 유동규 본부장한테 직접 들은 바가 없으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해명을 하거나 사실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 녹취록에 김만배씨의 다른 발언도 나온다고 한다. ‘자신의 지분은 그 중에서 절반은 그분의 것이다. 너희도 알지 않느냐’라는 내용인데 이런 얘기도 그동안 직접 들어본 적이 있나.
A : ‘그분’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녹취록에 있으니까 맞을 거다. 그러나 ‘그분’이 누군지 유동규인지 누구인지는 당사자만 알고 있을 것이다.

Q : 이 녹취는 지난해 가을에 녹음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동규 전 본부장, 정영학 회계사, 김만배씨가 등장하는데, ‘그분’이라고 지칭하는 사람이 있나. 김만배씨가 평소에 유동규 본부장에게 ‘그분’이라고 지칭한 바 있나.
A : 그런 기억은 없다. 그냥 저희들끼리 있었을 때는 형, 동생이었다. 유동규 본부장은 제가 진짜 대표로 있을 때는 되게 어려운 사이였가. 무서운 사람이었다.

Q : 그 사이에서 가장 큰 형은.
A : 김만배 회장님이다.

Q : 대장동 개발 사업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볼 수 있나.
A :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뭐 결과적으로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다른 이야기지만 김만배 회장이 350억 로비 비용이 든다는 얘기, 뭐 비용 문제로 다툴 때 이게 큰일나겠구나 생각을 했었다.

Q : 350억원 로비는 어떤 내용인가.
A : 50억씩 7명에게 35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그 얘기 말이다.

Q : 그 얘기를 직접 들었나.
A : 저희는 계속 들었다. 그래서 ‘그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너희가 이런 비용을 내라’고 해서 계속 부딪혔다.

Q : 7명을 구체적으로 누군지 얘기했나.
A : 얘기한 분도 있고 근데 거의 대부분 지금 나온 분들인 것 같다.

Q : 누구인가.
A : 기사에 나오는 분들 이름. 그때 다 들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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