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 팬들이 만든 책 '별을 사랑한 이야기'

정창교 2021. 10.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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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을 팬들이 쓴 글을 묶은 '별을 사랑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수백명에 달하는 글쓴이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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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명이 넘는 구독자 확보한 '종로선글 TV' 사연 등 수백명 저자들과의 만남 유쾌 통쾌





가수 김호중을 팬들이 쓴 글을 묶은 ‘별을 사랑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수백명에 달하는 글쓴이들이 등장한다.

글쓴이 Deresa McNeilus는 ‘미국생활 45년차’라는 글에서 “제 나이 19살에 미국으로 와 45년 차 살면서 어릴 때의 기억에서만 있는 한국 정서는 아슴합니다. 어쩌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연예인 팬이 되었군요. 처음으로 김호중 가수에게 빠져서 몇 달을 백방으로 구걸하다시피하여, 다른 사람의 도우을 받아 공식 팬카페 가입도 했습니다.(하략)”(17쪽)라고 썼다.

필명 Rocket은 ‘한 줄기 섬광처럼’이라는 글에서 “36세 내 아들은 중증 발달 장애인(Autism)이다.“라고 고백한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혼자시네요.”
“누구시더라? 아들은 복지관갔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빵집에서, 산책로에서, 마트에서도 모르는 분들께 인사를 받는다.
엄마보다 훌쩍 큰아들의 손을 밪고 다니니 주목 대상이 된 듯하다. 의사소통도 어렵고, 행동은 민첩하여 24시간 케어가 필요하다. 살아온 세울을 어찌 말로 다 하랴. 나의 삶은 없고 엄마로서의 의무만 주어졌다. 따가운 세상의 시선과 도무지 변화 없는 아들 때문에 절망하고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35년 전, 소아 정신과에 진단을 받고 이름도 생소한 자폐증에 그때는 전문가도 교육기관도 부족하여 속수무책. 특수학교에 입학하여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몇 안 되는 기관은 대기자가 넘치니 진료가 막히고, 취업이 되어도 2~3년 뒤엔 다른 곳을 전전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세울이 흘러 처음보단 좋아져 부담이 덜해지긴 했지만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워 늘 껌딱지처럼 따라 다닌다. 돌아보면 꿈같은 세월이다. 정호승의 시처럼 ”사랑과 고통이 없는 인생은 무의미하다“고 자위하지만, 모든 것으 다 소진한 내 영혼에 한줄기 섬광처럼 그가 왔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 카타르시스가 된다(하략).(45쪽)

글쓴이들의 상당수는 자신의 아픈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며 말을 걸어온다. 나이가 많은 선배시민들이 대부분이다.

필명 ‘고맙소’를 쓰는 글쓴이는 ‘침묵하지 않는 목소리’라는 글에서 “김호중이 힘든 청소년기를 보낸 사실을 알았을 때, 그 시절 어른의 나이로 산 한 사람으로서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가 책임지지 못하고 전도유망한 청소년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었으니까요. 다행히 서수용 선생님을 비롯하여 몇몇 귀한 손길들 덕분에 바르게 자라주어 고맙고 대견합니다. 꿈을 찾는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어주는 김호중의 지금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하략).(65쪽)

글쓴이 김순남씨는 ‘닮았어요’라는 글에서 ”영원한 조용필 팬인 나도 김호중 너무 좋아합니다. 한 가수만 좋아할 줄 알았는데 김호중 가수도 내 가슴에 들어왔어요. 한 곡 한 곡 열과 성을 다 하는 무대 매너도 닮았어요. 돈 욕심 없는 것도요. 기부와 나눔을 많이 하신 가수님 대단합니다(전문).(100쪽)

김종숙씨는 ‘내가 이래 봬도’라는 글에서 “어제는 유튜브를 보다 5개월 전에 강연하신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를 보았다. 혼자 보기 너무 아쉬워 방에 있는 남편을 불렀다(중략). 특히 유튜브를 하게 된 동기와 김호중에 푹 빠진 아내 때문에 만든 짧은 영상이 시발점이 되어 지금은 ‘종로선글’이라는 4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생겼다(하략).(120쪽)

윤연숙씨는 ‘우리 가수가 세계적인 음악가로’라는 글에서 ”저는 작년부터 거의 빠지지 않고 눈팅과 귀팅을 하던 찐 팬입니다. 첫 번째 글을 8월 2일에 올리고 오늘 두 번째 궁금한 것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 9월에 발매되는 책을 사려면 어느 방법으로 사는지요? 우리 가수가 세계적인 음악가로 인정받을 때까지 함께 응원해요(전문)”(290쪽)

이강란씨는 ‘김호중 힘내세요’라는 글에서 “칠십 평생에 처음으로 팬 카페에 가입했어요. 삶의 의미를 잃고 우울하게 보내던 중 김호중의 노래를 듣고 자식처럼 사랑을 주며 삶의 의욕을 찾았지요(하략)”(295쪽)

닉네임 ‘코코언니’는 ‘인생 2막을 계획’이라는 글에서 “전 지금 오십 대 중반으로 얼마 전에 희망퇴직을 권고받았습니다. 과거의 저였다면 아마 낙심하는 마음이 컸겠지만, 김호중 가수의 어려웠던 상황과 이곳 인생 선배님들의 열정을 배우며 두려움보다는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되었다는 고백을 합니다(하략).(402쪽)

글쓴이 ‘한로니’는 ‘나의 어머니’라는 글에서 일가족 3대 6명이 같은 커뮤니티 활동을 하게 된 사연을 쓴 뒤 “함께 있어야할 동반자(시몬)는 평소 건강했는데 갑자기 암 3기 판정을 받고 수술 후 회복하지 못하고 떠났다”면서 “호중씨가 <천상재회>를 부를 때 ‘그대는 오늘 밤에 내게 올 순 없겠지~’라고 꼭 내 마음을 대신해 주는 것 같아 따라 부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는 사연을 소개했다.(416쪽)

글쓴이 ‘황새봄’은 ‘스타킹 때부터 좋아한 김호중’이라는 글에서 “나는 스타킹 시절부터 김호중을 좋아했어요. 어린 학생이 노래도 잘하지만 왠지 짠하고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어요. 유학 간다는 소식 듣고 그저 막연히 밥 굶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있다 오라고 매일같이 밥 한 그릇 떠 놓고 기도했어요(하략)”(428쪽)라고 가수 찐팬이 되면 변화되는 삶을 알려줬다.

글쓴이들은 “내 속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을 즐기게 되면서 나의 사연이 담긴 책이 나와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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