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美 도피한 것 아냐, 나도 모르는 사이 괴물 됐다"[JTBC 단독인터뷰]

한영혜 입력 2021. 10. 12. 19:38 수정 2021. 10. 1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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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 [JTBC 캡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2일 “저도 모르는 새에 괴물이 돼있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이날 오후 JTBC 뉴스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기 전에 가족들과 출국을 했다고 보도가 나오던데 그건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9년부터 집사람이 회사 해외연수를 오게 되고 가족들이 미국에 와있었기 때문에 이 사건이 불거지기 훨씬 전에 이미 아이들 때문에 집사람도 고심 끝에 미국 비자를 연장하고 회사에 기자직을 그만두겠다고 통보한 상태였다”며 “온 가족이 미국에 도피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학교도 지금 못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른 모든 아빠들처럼 가족이 가장 중요하고 부탁드리고 싶은 건 제 일이고 가족들은 상관없으니 가족들은 보호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온나라를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왕 벌어진 일이니까 기다리면 수사를 통해서 모든 일이 밝혀질거라고 생각해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맞다”고 했다.

그는 “저는 2015년 이후에 이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었다”며 “구속되었다가 무죄로 풀려난 이후에는 한참을 쉬었고 그 이후에는 저 홀로 제 업인 개발사업을 6개나 진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들 신변만 좀 정리하면 바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부사업자 지위에서 지분을 받았다”며 “화천대유가 토지 수용하는 것에 협조하는 거 외에는 그 외에 저 역할은 2015년 이후에 없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제가 수사받으면서부터는 김만배 회장이 얼씬도 못하게 했다”며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어디까지 관여를 했는지 제가 추측해서 답변을 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과이익환수 부분이 들어갔다 빠진 것도 기사를 통해 봤다고 했다.

그는 또 “성남도시개발 유동규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의) 의사결정권자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장동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를 묻는 말에는 “윗선까지는 알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유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는 이 사업에 승인권자가 유 본부장이었다는 이야기냐’고 앵커가 재차 질문하자 “전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장동 공영개발을 추진하자 이를 민간개발로 바꿀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동산개발 시행사 측의 부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가 기소되기도 했다.

그는 LH가 공영개발을 포기한 뒤엔 민간 개발을 위해 주변 토지를 사들이고 토지주들을 직접 설득도 했다.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민관 합동 개발로 바꾸면서 김만배씨와 함께 개발 사업 시행사에 참여했다.

‘성남의뜰’에 투자한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이기도 하다. 그는 8721만원을 투자해 1007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장동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직전 미국 샌디에이고로 출국해 현재 가족과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귀국하는 즉시 그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출입국 당국에 입국 시 통보를 요청했다. 또 외교부에는 여권 무효도 요청한 상태다. 경찰 역시 그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국제형사기구(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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