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강소기업] (33) '성형 잘하는 곳?' 콕 집어주는 1위 플랫폼 '바비톡'

박수호 2021. 10. 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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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성형 선진국인 대한민국.

성형수술은 특성상 성공하면 보상이 매우 크지만, 반대로 실패하면 고통도 너무 크고 회복도 어렵다. 게다가 워낙 많은 병원이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니 내게 꼭 맞는 조건을 제시하는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일명 정보의 비대칭 시장이다.

이런 소비자 불만에 초점을 맞춰 미용의료 정보를 한곳에 모은 뒤 비교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은 곳이 바로 ‘바비톡’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그만큼 발품 팔 일을 줄여주니 앱이 추천한 병원으로 가는 게 인지상정. 이런 인지도 덕분인지 앱 이용자 수는 430만명, 월 순 이용자 수(MAU) 25만명이 즐겨 찾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수익 모델은 고객이 바비톡을 통해 병원을 고르면 발생하는 수수료 수입이 주력이다. 특히 IT 플랫폼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영업이익률(39%)을 올리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바비톡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수수료 매출액 100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명실상부 업계 1위 업체”라고 소개했다.

▶바비톡 어떤 회사

▷전국 1000개 이상 병원 입점

바비톡은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이다.

2012년 12월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홍보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국 1000개 이상의 병원이 입점해 있다. 국내 최대 규모 후기와 이벤트, 병원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보니 고객 입장에서도 ‘여기 접속하면 괜찮은 병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매일 1000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가 발생하는 선순환 구조도 구축했다. 바비톡 회원 수는 8월 말 기준 430만명으로 1년 동안 60만명 넘게 늘었다. 동종 업계 앱 점유율도 56.2%(총 사용 시간 기준)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자산을 사업에 효율적으로 활용해 기존 사업 실적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유관 사업 확대, 커머스 사업, 해외 진출 등)로의 안정적인 확장을 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비급여 병원 대상 고객 관리 프로그램인 ‘우노뷰티 CRM’을 출시했다.

성형외과, 피부과의 운영 효율화, 방문 고객의 만족도 향상을 통한 매출, 이익을 늘려주는 서비스다.

신호택 바디톡 대표는 “각 병원은 시중에 존재하는 여러 병원 운영 프로그램을 소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우노뷰티 CRM은 한눈에 고객 1인당 매출, 재방문 횟수, 비율, 고객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솔루션이다. 지난 1년간 100곳의 병원 고객사를 확보했다. 업그레이드(2.0) 버전이 나오는 올해 말부터 2022년 말까지 1500곳의 고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바비톡과 우노뷰티 CRM 간의 연동을 통해 성형 수요자의 시수술 전 과거 시수술 이력 확인, 사후 관리, 바잉 파워를 바탕으로 한 소모성 물품 제공 서비스 등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세를 몰아 바비톡은 2024년 목표로 국내 상장도 추진 중이다.

신호택 바비톡 대표(바비톡 제공)

▶영업이익률 왜 높나

▷45명이서 매출 200억…생산성 높아

지난해 바비톡 매출액은 200억원, 영업이익률은 30%를 훌쩍 넘겼다. 그런데 총 직원 수는 45명에 불과하다. 인당 매출액만 4억4000만원에 달한 셈이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렇다고 바비톡 직원들이 연장 근무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이들 업무 시간은 일 8시간, 주 40시간 수준으로 법정 기본 근로 시간을 거의 넘지 않는다.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이 그만큼 좋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원격 업무에 긴장감과 속도감을 부여하기 위해 일 8시간 근무 시 처리 가능한 업무를 할당하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수행하는 자체 ‘워크룰(Work rule)’을 수립했다. 구성원 스스로가 주어진 업무 시간 내 수행할 수 있는 업무를 선정하고 이를 2~3주 간격으로 진행하는 스프린트 회의를 통해 팀원들과 논의한다.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계획했던 것보다 업무 소요 시간이 적게 든 경우 구성원이 먼저 나서 추가 업무를 정해 진행하고, 업무량이 계획보다 많을 경우 우선순위에 맞춰 업무를 조정한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하면 시행착오나 잘못된 의사 소통으로 인한 재작업을 한결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0에 수렴하는 한계 비용(재화나 서비스 한 단위를 추가로 생산할 때 필요한 총비용의 증가분)’ ‘영역 선점에 따른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와 브랜드 인지도’ 역시 영업이익률이 높은 비결 중 하나다.

전통적인 제조, 서비스 업체는 매출이 발생할 때 이에 대한 원가가 반드시 발생한다. 따라서 매출총이익(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공제한 금액)이 꼭 매출에 정비례해 증가하는 구조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바비톡 같은 플랫폼은 매출에 대한 원가(변동비)가 거의 없다. 따라서 매출 증가분 대부분이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가 가능하다. 실제 바비톡 서비스의 지난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6%였으나 영업이익 성장률은 이의 2배인 51.2%에 달했다. ‘한계 비용이 0에 수렴하는 사업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네트워크 효과도 무시 못한다. 네트워크 효과란 특정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해당 서비스 가치도 커지는 현상을 뜻한다. 바비톡은 4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1위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이다. 성형을 고민하는 잠재 고객이 성형 정보를 찾을 때 바비톡을 떠올리거나 주변 지인들로부터 추천을 받으면서 자연스레 가입하게 된다. 별도의 마케팅 비용 집행 없이 안정적으로 회원을 유치할 수 있는 배경이다. 이는 자연스레 영업이익으로 쌓이게 된다.

▶약점은 없나

▷이해단체와 갈등, 규제 리스크

의사협회, 대한성형외과학회 등 미용의료 서비스 공급자를 대변하는 이해단체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최근에는 의료 광고 사전 심의 매체로 바비톡 등 미용의료 플랫폼들을 포함시키려는 법 개정 움직임도 있다. 허위 정보, 과장 정보를 막기 위해서라는 명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시술 또는 수술 후 부작용을 겪은 유저들의 솔직한 후기를 공개해 균형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부작용톡’을 운영 중이다. ‘부작용톡’은 바비톡 성형톡 카테고리 상단에 위치한 게시판으로, 수술을 결정하기 전 본인에게 적합한 수술이 맞는지,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한 번 더 확인한 뒤 객관적이고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발적 게시글은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났을 정도로 자정 작용이 자연스레 일어나고 있다. 최근 추진되는 법 개정 목적이 서비스 이용자 보호가 아닌 성장하는 미용의료 플랫폼을 견제하고 고사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해외 매출이 낮다는 점도 숙제다. 세계 미용의료 시장은 약 98조원(2020년 기준) 규모다. 하지만 바비톡의 해외 매출액 비중은 미미하다.

신호택 대표는 “우선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이후 일본, 중국 그리고 유럽, 미주 지역 진출 또한 꾀하고 있다. 바비톡이 미용의료 시장 선진국인 한국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사업 역량을 펼쳐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호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9호 (2021.10.13~2021.10.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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