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자' 수위 높이는 유승민..尹측 "솔직히 洪보다 더 밉다"

현일훈 입력 2021. 10. 12. 18:11 수정 2021. 10. 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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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요즘은 홍준표 의원보다 유승민 전 의원이 더 밉다.”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에서 ‘윤석열 때리기’ 수위를 높여가는 유승민 전 의원을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인사가 12일 이런 속내를 털어놨다. 이 인사는 전날 당 경선 TV토론을 거론하며 “홍 의원은 북한 핵 문제를 두고 대립한 정도라면, 유 전 의원은 집요하게 무속인과의 관계를묻고, 이슈화시킨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이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익명을 원한 캠프 관계자는 “김건희 X파일이나 고발 사주 논란이 일었을 때도 안 그랬는데, 무속 논란이 불거진 뒤엔 지지자의 동요가 크다. 실망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온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은 이날 캠프 전열을 정비하면서 “손가락만 씻느라 손바닥 왕(王)자를 못 지웠다”고 한 김용남 대변인을 공보특보로 이동시켰다. 캠프 관계자는 “역술인이 드나든다고 소문이 도는 ‘양재동팀’(지지 모임) 등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이 ‘캠프 외 조직은 두지 말라’며 해체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원희룡(왼쪽 사진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이날도 윤 전 총장과 역술인과의 관계 등을 지적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오전에는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어떤 사람들의 말에 귀를 빼앗기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직자가 아닌 최순실 말에 휘돌려서 국민의 분노가 촉발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합리나 상식의 영역이 돼야 한다. 북한이 쳐들어와서 점령하는데 그런 사람에게 물어보고 할 것인가. 경제정책을 하는데 그런 걸 물어보고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선 윤 전 총장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에 대해 “22년째 정치하면서 그런 후보를 처음 봤다”고 쏘아붙였다. 또 ‘고발사주’ 의혹을 거론하며 “이재명-유동규의 관계와 검찰총장(윤석열)과 대검 고위 간부의 관계는 다 똑같은 것 아니겠느냐”고 조속한 수사 결론을 촉구했다. 토론 마무리 발언으로는 “저는 언론을 메이저와 마이너로 구분 안 한다”고도 했다. 고발사주 의혹을 처음 알린 ‘뉴스버스’를 두고 “정치공작을 하려면 인터넷 매체 말고 메이저 언론을 통해 하라”고 한 윤 전 총장 발언을 비꼰 것이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유 전 의원을 엄호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에게 한 검증을 내부총질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한 비판이다. 허무맹랑한 천공스승이라는 분이 국사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나”라고 썼다. 이날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을 영입하고 인천을 찾은 홍 의원은 “나는 장모, 각시 의혹이 없다”고 거듭 윤 전 총장을 견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11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유승민 후보, 이 대표, 홍준표·윤석열 후보. 2차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 4명은 이날 광주에서 첫 합동토론회를 했다. [뉴시스]


한편 윤 전 총장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치켜세우는 식으로 손을 내밀었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경기지사를 이길 대책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원 전 지사가 지적했는데 100% 동감”이라고 했다. 또 '화천대유 1타 강사 원희룡'에 대해 “어떻게 이처럼 문제의 핵심을 콕 짚나. 능력이 부럽기까지 하다. 미래가 기대된다”고 적었다.

그런 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내부자들은 모두 그분, 이재명 지사를 가리키고 있다”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비슷한 시각, 원 전 지사도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옥살이하며 대선을 치를 셈인가”라는 글을 적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준표-유승민 후보의 협공 모드에 대응해 윤 전 총장이 ‘이재명 때리기’를 연결고리로 원 전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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