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Q 가전·TV 쌍끌이로 역대 최대 매출..4Q 약화 불가피

이홍석 2021. 10. 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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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8조7845억원 달성..출하량 증대에 판가 상승 효과 작용
영업익 5407억원..GM 전기차 리콜 충당금 제외하면 1조원대
코로나19 소비 수요 효과 감소세에 연말 쇼핑 시즌 수익성 하락
LG전자 2020-2021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데일리안

LG전자가 생활가전과 TV의 쌍끌이 효과로 3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 비용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반토막 나긴 했지만 양 사업은 여전히 높은 위력을 떨쳤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비대면 효과로 발생한 펜트업(pent-up·억눌린) 소비 수요가 이미 정점을 찍고 떨어지고 있는데다 연말 쇼핑 시즌 마케팅 활동 강화로 인해 4분기에는 실적이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는 12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8조7845억원과 영업이익 5407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매출 18조원을 넘기며 지난 1분기(17조8124억원)에 이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지난해 3분기(16조9196억원)에 기존 분기 최대 매출을 넘어섰던 것을 감안하면 1년만에 3번의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상반기까지의 누적 매출이 34조9263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53조7108억원)이 50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이는 전년동기(40조6588억원) 대비 32.1% 늘어난 것으로 사실상 사상 최초 연 매출 60조원(스마트폰 제외 기준) 돌파 달성을 예약했다.


분기 1조원대였던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로 반토막 나면서 수익성은 크게 감소했지만 일회성 비용인 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 약 480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상반기 영업이익(2조6454억원)을 합산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조1861억원으로 충당금 반영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3조424억원) 대비 높은 수치다.


이같은 호 실적인 회사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TV의 쌍끌이 전략이 주효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에서 사업부문별 세부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TV와 생활가전은 여전히 호 실적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의 3분기 실적으로 6조원대 매출과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북미와 유럽 등 다양한 지역과 계층을 공략하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호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주택 경기 회복세에 따른 가전 수요 확대에 힘입어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생활가전 1위 자리를 수성할 전망이다.


호주 한 가전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LG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LG전자

TV가 주축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4조원 중반대의 매출과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면서 탄탄한 실적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출하량이 증가해 온 것에 더해 프리미엄 제품 비중 증대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면서 분기 최대 매출 달성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4분기에는 생활가전과 TV 사업 실적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코로나19 보복 소비라는 특수 효과가 점차 약해지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그동안 재택 근무와 원격 수업 등 비대면의 일상화로 인한 보복소비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왔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가능한 소비 규모가 거의 소진돼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활가전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증가 등으로, TV는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 마케팅 활동 강화 등으로 수익성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두 사업분야 모두 보통 4분기가 3분기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2847억원과 1921억원으로 합산 영업이익(4768억원)이 3분기(9722억원=6555억원+3167억원)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가전 수요를 견인하면서 그동안 LG전자의 주력인 생활가전과 TV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왔다”면서도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정책 전환이 본격화되면 이러한 수요 견인 효과가 감소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내년 이후 실적 추이가 더욱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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