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타격 1위 이정후의 강점..'회복 탄력성'

2021. 10. 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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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꾸준함을 앞세워 활약하고 있는 이정후 [뉴스 1]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의 강점은 '회복 탄력성'이다. 슬럼프가 길지 않고, 겪더라도 이내 더 좋은 모습으로 회복한다.

이정후의 시즌 후반기 타율은 11일 기준 0.377(106타수 40안타)이다. 최소 100타석을 소화한 리그 88명의 타자 중 전체 1위. 후반기 가공할 만한 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전준우(롯데 자이언츠·0.352), 구자욱(삼성 라이온즈·0.340)에 모두 앞선다. 후반기 출루율(0.421)과 장타율(0.491)을 더한 OPS도 0.912로 리그 4위다.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리그 최상위권이다.

변수가 없었던 건 아니다. 바로 부상이다. 8월 17일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처음엔 단순 근육통 정도로 여겼지만 좀처럼 불편함이 가시지 않았다. 검진 결과 확인된 건 근막 통증. 옆구리는 타격할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부위라 만만하게 볼 문제가 아니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이정후는 정신력과 투지가 강한 선수다. 아프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데, (통증을 호소한 게) 처음이라 조심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민감했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이정후 몸 상태에 초비상이 걸렸다. 결국 그는 전열에서 이탈한 지 23일 만인 9월 9일 1군에 재등록됐다.

관심이 쏠린 건 타격 페이스였다. 전반기 79경기에서 타율 0.345(296타수 102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후반기 첫 4경기에서 14타수 6안타를 몰아쳤다. 그러나 시즌 중 장기 이탈하면서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정후는 1군 재등록 뒤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이 기간 타율이 무려 0.519(27타수 14안타)였다.

잠시 위기도 있었다. 9월 22일 인천 SSG전과 23일 고척 NC전에서 두 경기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하지만 25일과 26일 고척 롯데전에서 두 경기 연속 4안타를 몰아쳤다. 큰 위기는 그다음이었다. 9월 28일부터 올 시즌 가장 긴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부상 후유증, 컨디션 난조 등이 부진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곧바로 3경기 동안 5안타를 기록, 타격감을 회복했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는 "이정후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타자"라며 "타석에서 대처 능력이 좋다. 공을 보는 자세가 안정적이고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배트에 맞추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 나쁜 공에는 배트가 나가지 않는다"고 극찬했다.

키움은 후반기 팀 타율이 0.248로 8위다. 박병호(0.216)와 박동원(0.223)을 비롯한 중심 타자들이 부진에 빠져 타선의 무게감이 줄었다. 그런 면에서 이정후의 활약은 더욱 인상적이다. 강병식 코치는 "후반기 들어 무엇이 바뀌었다고 말하기보다 이정후의 장점인 꾸준함이 빛을 보는 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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