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열기에도 다자녀 특공은 미달 속출.. 왜?

류태민 2021. 10. 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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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으로 아파트 청약 시장이 과열로 치닫고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다자녀 가구 특별공급(특공)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월 수원시에 공급된 '북수원자이렉스비아'은 일반분양 1순위 청약에 평균 경쟁률 20.9대 1, 최고 경쟁률 148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다자녀 가구 특공에서는 총 12개 주택형 가운데 7개에서 미달 사태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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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역 예비청약자들, 시세차익 높은 서울로 몰려
소형아파트 공급 대부분.. 5인 이상 가족 살기 버거워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일대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집값 급등으로 아파트 청약 시장이 과열로 치닫고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다자녀 가구 특별공급(특공)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일반공급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00대 1을 넘기며 높은 인기를 끄는 반면 다자녀 특공에는 신청이 전무한 단지들도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문제를 해결할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월 분양한 화성 ‘힐스테이트 봉담프라이드시티’의 다자녀가구 특공 청약은 84㎡(전용면적)A·B타입을 제외한 14개 주택형에서 미달됐다. 5개 유형에서는 아예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일반분양 1288가구 청약에 1만8564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2.2대 1, 최고 경쟁률은 106.5대 1(59㎡C)에 달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이같은 현상은 연초 수도권에서 분양된 단지들에서도 나타났었다. 지난 3월 수원시에 공급된 ‘북수원자이렉스비아’은 일반분양 1순위 청약에 평균 경쟁률 20.9대 1, 최고 경쟁률 148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다자녀 가구 특공에서는 총 12개 주택형 가운데 7개에서 미달 사태를 빚었다. 4월에는 ‘포레나 안산 고잔’ 일반분양 1순위 청약에서도 평균 경쟁률 19.3대 1, 최고 경쟁률 183.5대 1로 인기를 끌었지만 다자녀 가구 유형 59㎡B 모집에는 청약이 단 한 건도 없었다.

다자녀 특공의 잇따른 미달은 청약 제도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녀가 3명 이상인 다자녀 가구의 경우 경기·인천 거주자라도 서울 지역 주택의 다자녀 가구 유형 청약이 가능하다. 서울시 2년 이상 거주자와 경기·인천 거주자(서울 2년 미만 거주자 포함)에게 다자녀 특공 물량의 각각 50%씩을 나눠서 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들이 시세 차익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로 몰리면서 경기·인천 지역의 다자녀 특공이 외면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지역 아파트는 다자녀 특공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3월 공급된 ‘고덕강일제일풍경채’ 다자녀 특공은 59가구에 1122명이 몰리면서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21가구를 모집하는 84㎡A 유형의 경우 당해지역(서울)에 317명, 기타지역(경기·인천)에 319명이 각각 접수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소형주택의 경우 다자녀 특공에는 맞지 않다는 점도 미달사태의 원인으로 꼽힌다. 다자녀 특공 상당수가 59㎡의 소형아파트인데 이는 자녀수 3명 이상인 가구에는 턱없이 좁은 면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다자녀 특공이 미달된 단지들에서도 84㎡ 이상 유형은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수도권 거주자는 서울이나 경기 주요지역 등 상급지역 단지 청약이 가능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시세차익이 낮은 단지에 청약할 이유가 없다”면서 “5인 가족이 살기에는 버거운 작은 평수가 많은데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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