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5년 내 인민 의식주 근본 해결".. 대남·대미 메시지 없는 당 창건일 연설

김영선 2021. 10. 12.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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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기념강연회를 열었다.

올해로 집권 10년이 된 김 위원장이 주민들의 의식주 해결을 약속하며 민심을 다독이는 등 체제결속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당 창건일에 기념 강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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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유화 메시지.. 정부도 후속 조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은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열린 기념강연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기념강연회를 열었다. 올해로 집권 10년이 된 김 위원장이 주민들의 의식주 해결을 약속하며 민심을 다독이는 등 체제결속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6돌 기념강연회에서 강령적인 연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기에 맞게 당 사업을 더욱 개선 강화하자’를 하시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강연에서 앞으로 5년 안에 주민 의식주를 기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남·대미 메시지나 ‘핵’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아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신중한 대외기조를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위원장이 당 창건일에 기념 강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연에서 “지난 10년간 우리 당건설에서 이룩된 빛나는 성과”라고 언급한 점을 미뤄 자신의 집권 10년을 맞아 이례적인 행사를 연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12월 17일 사망한 뒤 같은 달 30일 최고사령관에 추대됐다. 이후 2012년 4월 당 제1비서와 당 중앙군사위원장,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다. 2011년 말 사실상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지만 공식 집권은 2012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는데, 북한에선 최고사령관 추대 시점(2011년)을 김정은 정권 출범으로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경제난 해결을 연일 강조하면서도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우리 정부도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번주 초 직접 미국을 방문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대면 양자협의를 하며 한반도 안보 정세를 논의한다.

남북 대화 재개 분위기가 조성된 시점의 방미여서 북·미 교착상태를 해소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화상 남북 정상회담이나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정상회담이 의제로 다뤄질지도 주목된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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