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알약 이어 AZ 항체치료제도.."중증·사망 50% 막아"

이민정 입력 2021. 10. 11. 23:14 수정 2021. 10. 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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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는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중증·사망 위험을 절반으로 줄이는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가 사망률을 50% 감소시킨다는 임상시험 결과는 지난 1일 미국 제약사 머크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에 이어 두 번째다.

영국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Z는 자사가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AZD7442'가 3상 임상시험에서 중증 또는 사망 위험을 50%까지 낮췄다고 밝혔다.

AZ는 임상 시험에 참가한 코로나19 환자 900여 명 가운데 절반은 AZD7442를, 나머지는 위약(가짜약)을 투여했다. 이들은 모두 증상이 발현된 지 7일 이내, 재택 치료 중인 경증 환자들이다. 시험 결과 AZD7442 투여집단에서는 코로나19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한 사례가 18명, 위약 집단에서는 37명이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브라질, 미국, 독일 등 13개국에서 진행했다.

임상시험의 수석 연구원인 휴 몽고메리는 “AZD7442가 간편한 주사 형태 치료제로 코로나19 전염병 퇴치에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AZ측은 동료 평가를 받기 위해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임상시험 결과 및 공급 계약과 관련해 전 세계 보건 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주사로 주입하는 항체치료제 AZD7442는 코로나19에 대한 예방과 치료 모두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최초의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Z는 지난 6일에도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위험이 위약보다 7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백신 미접종이자 코로나19에도 감염된 적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

AZ는 이 결과를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예방치료 용도로 'AZD7442'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AZD7442는 '틱사제비맙'과 '실가비맙' 이라는 2개의 단일클론항체의 조합체다. 미 머크사가 개발 중인 알약 형태의 경구 치료제와 다르게 주사로 주입한다. 백신처럼 두 번 주사를 놓지만, 접종 간격 없이 동시에 두 번 맞는다.

이 항체치료제는 최대 1년간 체내에 머물며 바이러스를 막도록 설계됐다. 표적 항체나 감염을 막는 세포를 만들기 위해 온전한 면역 체계에 의존하는 백신과는 다르다. AZ 측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면역반응이 나타나지 않거나 기저질환 등으로 면역체계가 약해 백신 접종이 불가능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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