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 받고 결혼식 3년 미룬 170kg 신부..'다이어트 웨딩' 성공
영국 여성 비키 채퍼(35)가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받은 건 3년 전이다. 채퍼의 생일을 맞아 함께 휴가를 떠난 남자친구 데이비드(36)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채퍼에게 반지를 건넸다. 대학생 때부터 10년 넘게 사랑을 키워 온 두 사람에겐 더없이 좋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채퍼는 기쁨도 잠시, 반지를 끼고 기념 촬영을 하자는 남자친구의 제안을 거절했다. 급기야 남자친구에게 결혼을 미루자는 요구까지 했다. 채퍼에겐 어떤 사연이 있던 것일까. 최근 미러지 등은 3년간 미뤘던 결혼식을 최근 올린 채퍼와 데이비드 커플의 사연을 전했다.
채퍼가 청혼 받았을 당시의 몸무게는 약 170㎏. 그는 친구들에게 "웨딩 드레스를 입은 슈렉처럼 보일까봐 두렵다"는 진심을 털어놨다. 집에서 몸무게 측정을 위해 체중계에 올라 간 그는 또 한 번 좌절했다. 152㎏까지 측정 가능한 체중계에 '오류' 표시가 나왔기 때문이다.
채퍼와 데이비드는 연애를 하는 동안 일주일에 3번 이상 늦은 밤 패스트푸드를 함께 먹으며 체중이 더욱 불어났다고 한다. 눈물을 쏟은 채퍼는 '지금 변하지 않으면 평생 변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시 그는 혹독한 '웨딩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패스트푸드를 멀리하고, 야채와 단백질 위주로 먹기 시작했다. 매일 헬스장에 나가 열심히 운동도 했다.
턱시도를 멋지게 소화하기 위해 데이비드도 웨딩 다이어트에 동참했다. 채퍼는 "점점 몸무게가 줄자 '그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그렇게 3년간 철저한 다이어트 결과 채퍼는 무려 90㎏이 넘는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데이비드도 몰라보게 날씬해졌다.
채퍼는 몸무게가 3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면서 청혼받을 때 받은 반지도 다시 맞춰야 했다. 그는 "(반지를 새로 맞춘) 그날은 잊지 못할 특별한 날이었다"고 말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채퍼와 데이비드는 꿈꾸던 디자인의 웨딩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최근 결혼식을 올렸다.
채퍼는 "저녁이 되면 남편과 함께 웨딩 사진을 꺼내 보는 게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SNS) 등에선 "멋진 커플" "잘했다, 아름답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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