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시즌 첫 S-더비 승리..삼성에 87-73승

김선형·최준용·워니 맹활약

김선형이 이끈 SK가 삼성과 시즌 첫 라이벌전에서 이겼다. [연합뉴스]

프로농구(KBL) 서울 SK가 서울 삼성과 시즌 첫 라이벌전에서 승리했다.

SK는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삼성을 87-73으로 이겼다. 지난 9일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올린 SK는 개막 2연승으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시즌 첫 패를 당한 삼성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전희철 신임 감독은 공식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KBL 컵 대회 우승에 이어 시즌 초반 돌풍까지 이어가며 기대감을 키웠다. 전 감독은 SK에서 10년 동안 수석코치로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문경은 전 감독에 이어 사령탑에 부임했다.

SK와 삼성의 맞대결은 S-더비라 불린다. 연고지 같은 서울인 데다 모기업 앞글자도 영문 이니셜 'S'로 같아서 붙은 이름이다. 그래서 자존심 대결도 치열해 매번 접전이 벌어진다. 하지만 이날은 경기 초반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SK가 스피드와 정확한 슛을 앞세워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하면서다.

SK는 1쿼터 시작 후 삼성 아이제아 힉스에게 먼저 2점을 내줬지만, 이후 5분 동안 실점하지 않고 연달아 15점을 몰아넣었다. 최부경이 9득점, 김선형이 3점포 두 방을 터뜨리며 15-2로 앞섰다. SK는 한 번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7-27로 앞선 SK는 이후 경기 막판까지 10점 차 내외로 앞서며 승리를 굳혔다.

SK는 에이스 김성형이 3점 슛 3개 포함 20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빠른 농구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와 최준용도 각각 20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와 22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공격을 지원했다. 전희철 감독은 "전반에 양 팀 다 부담이 있었던 거 같다. 3쿼터에 집중하면서 잘 들어맞은 거 같아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원주에선 홈 팀 원주 DB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81-69로 물리쳤다. DB도 개막 2연승을 달렸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2연패에 빠졌다. DB는 얀테 메이튼이 21득점 8리바운드로 공격을 주도했다. 현대모비스 얼 클락이 양 팀 최다인 25득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남 창원에서는 원정 팀 수원 KT가 창원 LG를 92-76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KT 정성우가 3점슛 7개를 포함 29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t는 1승 1패, LG는 개막 2연패를 기록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