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말고 그냥 나오시라"..이재명 지지자들 분노케한 영상

이보람 2021. 10. 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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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가 11일 올린 “이낙연 측 경선 불복 현장”이라는 제목의 동영상 속 한 장면. [유튜브 '서울의 소리'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 측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결과 발표 직후 “결과를 인정하지 말고 그냥 나오셔라”라는 내용의 전화 통화를 한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다.

11일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에는 “이낙연 측 경선 불복 현장”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채널 측은 “민주당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이낙연 캠프 측이 승복하지 말라고 전화하는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3분 5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전날(10일) 민주당 대선 후보 최종 경선 직후 촬영됐다.

영상 속에는 민주당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현장에 있던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이 파란색 옷과 우비를 쓰고 “사사오입 철회하라” 등 항의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또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들로 보이는 인물들이 경선 결과에 대해 “사사오입 경선 무효다”, “불복하셔야 한다”, “결선투표로 가시면 된다” 등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영상에 그대로 포착됐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가 11일 올린 “이낙연 측 경선 불복 현장”이라는 제목의 동영상 속 한 장면. [유튜브 '서울의 소리' 캡처]


한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지사가 김두관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투표한 걸 인정하면 49.98%이고 인정 안 하면 50.29%로 0.02%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모여있던 관계자들은 또 “근처에 대표님을 모시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찾자”, “대표님 지금 나오셔야 한다”, “입장 하지 말고 그냥 나오셔야 한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경선장 내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며 “수락 연설 끝나자마자 아무 얘기 않고 그냥 나오시라고 해”라고 말했다. 옆에서 “그냥 지금 나오시라고 (해야 한다)”는 말도 들린다.

전화를 건 이 관계자는 또 수화기에 대고 “절대 백블(백 브리핑) 하지 말고 그 부분에 대해 인정 않고 나오셔야 한다”며 “수락 연설 끝나고 나면 같이 손들어주고 이런 게 있을 텐데 손들어주지 말고 그냥 나오셔야 한다고. 오케이?”라고 말했다.

전화 통화가 끝나자 한 관계자는 “이제 저희끼리 이야기하겠다. 죄송하다”라며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 이의제기 관련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이 영상이 공개된 후 댓글을 통해 강도 높게 이 전 대표 측을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도대체 뭘 이해 이러는 거냐. 이건 아니지”, “낙연은 민주당의 배신자. 상식이 없으니 또 배신할 것이다. 노욕은 어디까지인가”, “이들이 과연 진정 나라를 걱정하는 자들일지 의문이다”, “승복 안 하면 경선을 왜 하냐고”, “이낙연 지지자분들은 이번이 끝이라는 생각 말고 다음을 기약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원팀으로 이번 대선에 승리를 이끌어 달라”고 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오른쪽)와 이재명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경기사진공동취재단=뉴스1]


전날 민주당은 경선 결과 이 지사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했다. 경선 결과 이 지사는 누적 득표율 50.92%를 기록하며 과반을 넘겨 결선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이 전 대표는 39.14%를 획득했다.

이낙연 캠프는 그러나 경선 결과와 관련해 무효표 처리 방식을 두고 11일 당 선관위에 이의제기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이 전 대표 측은 경선 도중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가 모두 무효표 처리된 데 대해 반발해왔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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