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투수 나오면 벤치로..'플래툰 초이'
최지만(30.탬파베이)이 '반쪽' 선수라는 오명을 떨쳐낼 수 있을까.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최지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하나 있다. 왼손 투수가 나오면 거의 그를 기용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플래툰 시스템(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를 다르게 출전시키는 방법)을 적용한다.
'최지만 가이드라인'은 포스트시즌에도 유효하다. 최지만은 지난 8일(한국시간)과 9일 열린 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모두 제외됐다. 보스턴 선발 투수가 각각 왼손 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크리스 세일이라는 걸 고려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는 1차전을 결장했고 2차전 세일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인 4회 대수비로 투입,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6회 홈런, 9회 안타 모두 오른손 투수(태너 하우크, 맷 반스)를 상대로 때려냈다.
최지만은 11일 ALDS 3차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보스턴 선발 투수가 오른손 네이선 이발디였다. 2타수 무안타에 그친 최지만은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대타 얀디 디아스와 교체됐다. 보스턴이 6회 수비부터 이발디를 왼손 투수 조시 테일러와 교체한 영향이었다. 캐시 감독은 최지만이 왼손 투수를 상대하는 걸 가만히 지켜보지 않았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2일 예정된 ALDS 4차전 선발 예상 명단에서 최지만을 뺐다. 보스턴 선발 투수가 1차전 선발이던 로드리게스여서 오른손 타자 조던 루플로가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최지만은 왼손 투수에 약하다. MLB 통산 타율이 0.241인데 왼손 투수 타율은 0.179에 그친다. 왼손 투수 상대 OPS(0.837)와 오른손 투수 상대 OPS(0.554) 편차도 크다. 통산 홈런 50개 중 46개를 오른손 투수에게 빼앗았다. 2016년 MLB에 데뷔한 뒤 2년 동안 왼손 투수를 거의 상대하지 않았다. 2018년에는 출전 기회를 늘렸지만, 성적이 기대 이하였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2019년 왼손 투수에 대한 약점을 어느 정도 극복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2020년 왼손 투수 상대 성적이 다시 곤두박질쳤다. 기회도 적었고 기록도 떨어졌다. 올 시즌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올해 플래툰 기조가 완전히 굳어졌다. 성적 상으로도 왼손 투수 상대 전적이 워낙 좋지 않아 상대하는 비율도 줄어들었다"며 "탬파베이는 몇몇 주전 야수를 제외하면 폭넓게 선수를 활용하는 구단이고 최지만도 예외가 아니다. 어느 정도 성공 확률이 있으니 캐시 감독으로서도 굳이 이 방법(플래툰 시스템)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탬파베이는 올 시즌 100승 62패를 기록한 아메리칸리그 최고승률팀이다.
송재우 위원은 "감독 입장에선 이길 확률이 높은 쪽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 최지만도 이를 받아들이고 기회가 왔을 때 점점 출전 기회를 늘려가는 게 중요하다"며 "출전 시간 대비 팀 기여도가 분명히 있고 적응력도 괜찮은 선수다. 탬파베이는 그걸 인정해주고 활용해주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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