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찝찝한 승리' 이재명에 野 주자들 "제2의 사사오입" "대장동 비리 몸통"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결과를 이재명 경기지사의 “찝찝한 승리”(임승호 대변인)로 규정한 국민의힘이 이 지사에 대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이 지사가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패한 결과를 두고 대장동 특혜 연루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동시에 민주당 내 경선 불복 논란과 관련해 이 지사의 승리를 “제 2의 사사오입”이라고 비판했다.
“그 돼지가 이재명”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1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28.3%를 득표하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62.3%)에 크게 뒤진 것을 언급했다. 그는 “쏟아지는 증거와 정황,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들이 범죄의 몸통으로 이 지사를 지목하고 있는데도, ‘국힘 게이트’로 덮어씌우기를 하고 있으니, 아무리 민주당 지지자라 할지라도 쉽게 수긍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에 거짓말로 대처하고 있다며 “괴벨스식 세뇌선동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거론하며 “민주당 내에서도 이제는 대장동 비리의 주범은 대선에 내보낼 수 없다는 정확한 의사표시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페이스북엔 “야당도 마찬가지”라며 “결국은 온갖 가족비리와 본인비리에 휩싸인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썼다. 이 지사를 비판하며 부인과 장모의 비리 논란에 휩싸인 경쟁자 윤 전 총장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두고 “이 지사가 뭐라고 감언이설을 쏟아내도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민심의 판단은 이미 끝난 것”이라고 썼다.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그 돼지가 바로 이 지사”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지난 3일 국민의힘이 대장동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도 공범”이라고 몰아세우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반박한 적이 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를 “전국을 부동산 개발 부패 떼도둑들로 뉴스를 덮고 있는 대장동 비리의 몸통이자 수괴”라고 칭하며 “한 달 먼저 대장동 비리가 터지거나, 민주당 경선 결선투표가 한 달 뒤에 있다면 민주당 후보는 이 지사가 아니라 다른 후보가 됐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현장 최고위가 열린 광주의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도보 1인시위를 벌였다. ‘성남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거부하는 이가 범인’이라고 쓰인 피켓을 든 이 대표는 “지금 당장 민주당이 특검을 받지 않을 경우 이는 민주당 소속 이 후보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사오입으로 ‘반쪽짜리 후보’”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민주당 내에서 일고 있는 경선 결과에 대한 논란을 두고도 이 지사를 향해 공세를 펼쳤다. 이 지사에 밀려 경선에서 탈락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경선을 중도포기한 후보의 득표를 당 지도부가 무효로 처리해 이 후보가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며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원희룡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엔 민주가 없다. 제2 사사오입으로 ‘반쪽짜리 대선 후보’가 탄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승만 정부 때 개헌안 투표를 하며 의결정족수를 반올림해 강행 처리한 ‘사사오입’ 사건과 비슷하게 이 지사의 승리를 확정지은 경선 표 계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준표 의원도 전날 민주당의 무효표 계산에 대해 “잘못된 계산 방법”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 5·18 정신 독점할 자격 있나”
이날 홍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광주 최고위에 앞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최고위에서 지난 7월 5·18민주묘지 참배를 언급하며 “5·18의 정신이 자유민주주의 또 법의 지배라는 정신이라고 보기 때문에 제헌절에 제가 특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 것인데, ‘감히 어디를 오느냐’며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은 제가 쓰다듬고 어루만진 묘비를 물로 씻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그러면서 “근데 지금 어떤가. (민주당이) 법과 상식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과연 그 정당이 5·18 정신을 독점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광주 시민들께서 다시 한번 생각달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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