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코로나, 너무 힘든 청춘..극단선택 시도 20대 1위
20대 청년들의 극단적 선택 시도와 우울증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 졸업 후 갚지 못한 학자금 대출도 늘고 있다. 수년째 이어진 취업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청년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한국장학재단이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졸업자가 6개월 넘게 갚지 못한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은 201억원으로 전년(169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연체 건수도 1만4977건에서 1만7522건으로 늘었다.
실직·생활비 압박에 대출도 못 갚아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은 재학 중에 한국장학재단에서 대출받아 등록금을 내고, 졸업 후 취업하면 갚는 제도다. 취업해 일정 소득 이상을 벌어야 상환 의무가 생긴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연체가 증가한 건 다니던 직장을 잃은 청년이 직장을 잃거나 생활비 부담으로 상환을 못 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 시장 불황에 졸업을 미룬 대학생이 받은 학자금 대출 규모도 늘고 있다. 정규학기를 마치고도 졸업하지 않은 졸업유예자 2만215명이 지난해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금액은 495억원으로 재작년보다 4.8% 증가했다.
20대 극단적 선택 시도·우울증, 전 연령대에서 1위
청년층의 정신 건강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20대는 14만3069명으로 재작년보다 2만4880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21%로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대는 지난해 증가한 우울증 진료 건수(3만2464건) 가운데 76.6%를 차지했다.
공황장애와 불면증 등 정신 질환에서도 20대는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20대의 공황장애·불면증 진료 건수는 각각 14.6%, 6.7% 증가했다.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우울감과 불안을 겪는 청년이 늘면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20대가 극단적 선택이나 자해를 시도해 응급실에 실려 온 건수는 1만7건으로 전체 연령 가운데 가장 많았다. 20대를 뺀 10~50대 연령별로 20대의 절반 수준인 5000건 내외를 기록했다.
서동용 의원은 "취업난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대한민국 청년들이 너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일자리·교육·병역·복지 등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청년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만들고, 유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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