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원전 기술 국제적 인정받아"..박병석, 이집트서 '세일즈 외교'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한국 국회의장으로는 처음으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무기 및 원전 도입 사업 등에 한국 기업 참여를 제안하며 ‘세일즈 외교’를 폈다.
박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만나 30여분 간 경제협력, 국제안보 정세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추가 발주 ▶K-9 자주포 수출 ▶엘다바 원전 건설 ▶수에즈 운하 인근 조선소 건설 등 대규모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장은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를 준비 중인 엘다바 원전 건설과 관련해 “한국은 24기의 원자로를 안전하게 운영한 경험이 있고, UAE 바카라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가동시켜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한국의 원전 기술력을 내세웠다.
삼성중공업이 참여를 희망하는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조선기술은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에도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또 한화디펜스가 이집트 국방부와 계약을 추진 중인 20억 달러 규모의 ‘K-9 자주포 패키지’ 수출에 대해선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서 이집트 기술자 양성을 지원하는 등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제안에 엘시시 대통령은 “방산(K-9 자주포) 등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다양한 분야에 한국기업들이 투자하고 진출하면, 이집트로서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한반도 평화 문제를 비롯한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박 의장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이집트의 일관된 지지 입장에 감사드린다”며 “북한이 평화협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엘시시 대통령은 “한국의 입장을 확인했고, 전쟁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며 “평화적 회담을 통해 양측이 협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장의 이번 방문은 이집트 측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한국 국회의장이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건 2002년 이만섭 국회의장 이후 19년 만이며,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장은 앞서 지난 5일 출국해 로마에서 열리는 G20국회의장회의, Pre-COP26(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사전회의)에 참석하고, 현지에서 주요국 의회 지도자들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어 10일 이집트로 이동한 박 의장은 이집트 국가 지도자 등과 릴레이 회담을 가진 후, 15일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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