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洪, 이대남 눈치보며 여성공약..이재명, 편가르기"

고석현 2021. 10. 11. 14: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을 향해 "여성 비하 대선후보들의 번지르르한 여성 공약"이라며 "여성을 혐오하고 막말과 욕설로 여성을 무참히 짓밟는 후보들이 번지르르한 공약을 내놓는다고 해서, 여성의 안전과 인권을 지켜낼 수 있다고 믿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대 양당 대선후보들이 2030 여성을 겨냥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며 "여성과 관련한 갖가지 구설과 의혹에 휩싸인 분들은 번지르르한 공약을 내놓아봐야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 게다가 구조적 해법은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1야당 유력 후보들은 '이대남(20대 남성)의 눈치를 보느라, 여성 없는 여성 공약을 내놓았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윤 후보는 여성 정책과 출산율 제고 정책을 동일시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홍 후보는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이대남'에게 구애하는 정책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재명에게 도덕성 요구하는 지지자 없을 것"


그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성평등 공약'을 내놓았지만, 민주당의 공약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1980년대 여성인권운동의 상징이었던 권인숙 의원이 다른 후보도 아닌 이재명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다는 사실이 차마 믿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 년 전 '미투'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당시 잘못을 저지른 '놈놈놈'들의 면면에 경악했습니다만, 여성의 인권보호 대신 특정진영 보호에 급급했던 소위 '여성단체'의 행태도 실망을 넘어선 충격이었다"며 "여성 인권조차 편 가르기 진영논리로 접근했고, 결국 서울과 부산 시장의 성폭력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여당은 여성 문제에 관해서라면 진보의 탈을 쓴 수구‧구태 세력"이라며 "이재명 후보에게 도덕성을 요구하는 지지자는 없으신 것 같다. 다만 그분들께는 도덕성 없는 후보가 어떤 공약인들 지킬 것이며, 말 바꾸고 거짓말하면서 공약을 안 지킨들 무슨 욕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안 대표 페이스북 캡처]


안 대표는 "저는 정치를 시작한 후 여성정책으로 청년일자리 만들기, 여성 고용 확대 및 남녀 임금격차 해소, 일과 가정의 양립, 사회적 돌봄 인프라 확대를 일관되게 강조해왔다"며 "여성 정책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 정책은 출산율 제고 정책과 마찬가지로 모든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국가적 난제에 대한 일대 도전"이라고 자신의 구상을 소개했다.

이어 "저는 맞벌이 부부 생활을 한 지 30년이 넘었다. 그동안 집에서 한 번도 못 해본 말이 있다. '밥 줘'라는 말이다. 먼저 퇴근한 사람이 밥을 했기 때문"이라며 "남녀가 함께 행복해져야 하고, 제도적 개선뿐 아니라, 이러한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