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의 4연투를 향한 두 가지 시선

입력 2021. 10. 1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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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장현식. [사진 KIA 타이거즈]


KIA가 올 시즌 최하위 추락을 사실상 면했다. 하지만 선수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리그 9위 KIA는 지난 10일 열린 10위 한화와의 더블헤더(DH)에서 모두 승리했다. 전날(9일) 열린 3연전 첫 경기도 이겼다. 시리즈 전까지 2.5경기였던 한화와의 승차를 5.5경기까지 벌렸다.

'탈꼴찌' 대결에서 KIA의 압승을 이끈 주역은 셋업맨 장현식(26)이다. 그는 3연전 모두 박빙 상황에서 등판, 팀의 리드를 지켜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홀드도 3개를 챙겼다. DH 1·2차전 모두 등판한 점이 눈길을 끈다. 1차전에서는 3-1로 앞선 8회 말 등판해 투구 수 15개를 기록하며 1이닝을 막았고, 불과 3시간 뒤인 2차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야수진의 기본기 향상과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는 힘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KIA 불펜진에서 필승 조는 장현식과 마무리 투수 정해영 2명뿐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1~3점 차 앞선 채 경기 후반을 맞이하면 여지없이 두 투수를 투입한다. 2연투, 3연투를 감수할 때도 있다. KIA는 총력전 덕분에 지난 7월 4일 이후 99일 만에 3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선수 관리를 두고 우려를 보내는 시선도 있다. 장현식은 지난 8일 광주 LG전도 등판했다. 4연투다. 불펜 투수의 근·체력 관리를 위해 3연투조차 허용하지 않는 지도자가 많다. 실제로 올 시즌 4연투를 기록한 불펜 투수는 종전까지 주권(KT) 한 명뿐이었다. 시즌 중반부터 불거졌던 장현식 혹사 논란도 재점화됐다.

장현식은 한화 3연전에서 홀드 3개를 추가하며 이 부문 리그 1위(28개)로 올라섰다. 타이거즈 소속 투수 최초로 홀드왕을 노린다.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개인 타이틀 획득이나 팀 승리만큼 몸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장현식은 지난주까지 63경기에 등판해 71⅓이닝을 소화했다. 등판 수와 이닝 모두 리그 불펜 투수 중 1위다. 투구 수(1234개)도 가장 많았다.

장현식은 이미 부상을 당한 이력이 있다. 커리어 최다 이닝(134⅓)을 소화한 2017시즌 이후 오른 팔꿈치가 고장 났다.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투수로 기대받았지만, 부상에 시달리며 기량도 떨어졌다.

올 시즌은 커리어 최다 등판을 경신했다. 누적된 피로가 차기 시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현식은 아직 불펜 투수로 풀타임을 치르며 몸 관리를 하는 노하우를 정립하지 못했다. 이제부터라도 등판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KIA는 올 시즌 불펜 주축 투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며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0시즌 마무리 투수였던 전상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셋업맨 박준표는 지난 5일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관리에 실패한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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