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임성재 함께 쓴 역사.. LPGA·PGA 동반 우승
한국시간 같은 날 우승은 첫 사례
고진영(26)과 임성재(23)가 같은 날 미국프로골프 남(PGA)·여(LPGA) 대회를 제패했다. 고진영이 먼저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고, 곧이어 임성재가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정상을 밟았다. 한국 남·여 선수의 같은 주간 동반 우승은 네 번째.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승전보를 띄운 건 처음이다. 고진영은 투어 통산 10승, 임성재는 2승을 각각 달성했다.
고진영은 지난 7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 이어 시즌 3승을 수확했다. 2018년 LPGA 투어로 진출한 뒤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LPGA 투어에서 두 자릿수 승수에 도달한 한국 선수는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에 이어 고진영이 5번째다.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까지 포함한 자신의 커리어 합산 20승을 쌓았다. 고진영의 KLPGA 투어에서 10승을 누적하고 LPGA 투어로 넘어갔다.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10승씩을 수확한 선수는 박세리(14승), 신지애(21승)와 고진영뿐이다.
고진영은 나흘 내내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을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모든 라운드에서 70타 밑으로 스코어를 적어냈다. 공동 2위 그룹을 4타 차이로 따돌린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은 12~13번 홀, 15~16번 홀 연속 버디를 잡는 여유도 부렸다. 17번 홀(파4) 보기를 제외하면 특별한 위기도 없었다. 고진영이 거머쥔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3000만원)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통산 승수는 199승으로 늘었다. 200승까지 이제 1승만이 남았다. 오는 21일 부산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대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고진영은 한국으로 돌아와 이 대회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경기를 마친 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했고, (모든 라운드에서) 60타대 기록과 와이어 투 와이어도 걸려 있어 부담이 있었다. 압박이 있을 때 경기하면 집중하기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이날도 잘 할 수 있었다. 만족한다”며 “LPGA 투어 통산 10승을 거둬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임성재의 우승은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자신의 PGA 투어 통산 100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하는 감격도 맛봤다. 최경주(51)가 2002년 5월 컴팩 클래식에서 처음으로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뒤 19년 5개월 만에 임성재가 한국 선수 통산 20승에 도달했다.
한국 남·여 선수가 같은 주간에 열린 PGA와 LPGA 투어에서 함께 우승한 사례는 지금까지 3차례 있었다. 2005년 10월 2일 PGA 투어 그린스보로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최경주, 그 이튿날 LPGA 투어 오피스디포 챔피언십에서 한희원(43)이 처음으로 동반 우승을 이뤘다. 당시 한희원은 악천후에 따라 대회가 하루 순연돼 최경주보다 하루 늦게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최경주가 2006년 10월 30일 PGA 투어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을 정복할 때 홍진주(38)는 이튿날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한국과 미국 사이의 시차에 따라 하루의 간격이 생긴 사례다. 2009년 3월에도 양용은(49)과 신지애가 같은 주간에 우승했지만, LPGA 투어가 싱가포르에서 열려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하루 먼저 끝났다.
임성재는 우승자 기자회견에서 고진영의 승전보를 받고 “지금 알았다”며 “한국 남·여 선수의 동반 우승은 드물다. 진영이 누나에게 축하를 드린다. 한국 사람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첫 우승을 달성한 뒤 두 번째 우승이 언제 찾아올지를 놓고 많이 생각했다. 인내심을 가지고 차분하게 경기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왔을 때 우승해 기쁘다”며 웃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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