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최윤길 우릴 후려쳤다" 대장동 원주민 분통의 10년

“최윤길이한테 배신감이 제일 크지. 우리한테 와서 그렇게 공사 설립에 찬성해달라 해놓고.”
지난 8일 경기도 모처에서 만난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원주민 3명은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의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밝혀진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에 대한 배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원주민 A씨는 “최 전 의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를 계속 설득했었다”며 “그 말을 믿고 도와줬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 전 의장은 2002년부터 12년 간(3선) 성남시의원을 지냈고, 선거구에 대장동 등 판교 지역이 포함돼 있다.
“유동규 말 믿었는데 다 거짓”

원주민들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사업은 판교와 맞붙은 입지 조건 등으로 ‘마지막 노른자위 땅’ 등으로 불리며 12년 전인 2009년부터 추진됐다. 그해 6월 부동산개발회사 '씨세븐'이 토지주들과 도시개발 시행업무 대행계약을 맺었다. 이때 씨세븐에는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이 합류했다고 한다. 씨세븐은 대장동 땅의 약 3분의 1을 사기로 계약하는 등 지주 작업을 상당 부분 진행했다. 이들 역시 “남 변호사 등 ‘씨세븐팀’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씨세븐 쪽 사람에게서 골프바지를 선물 받았다”는 이도 있었다.
그러다 2010년 7월 취임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체적으로 공영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간주도 개발이 잡음과 불법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가 만들어지고 민관합동방식으로 대장동 개발사업이 진행된다. 공사 설립 과정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 일부 성남시의회 시의원들이 당론을 이탈해 찬성표를 던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최 전 의장은 조례안 의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씨세븐으로부터 계약금 10%를 받았다는 원주민 A씨는 “씨세븐이 약속한 만큼 땅값을 보상해준다고 유 전 본부장이 약속했다. 절대 손해 안 보게 해준다고 유 전 본부장이 그랬다”며 “그런 약속을 믿고 공사 설립에 찬성해달라고 (유 전 본부장이) 부탁했다. 도와달라고 하길래 그 말을 믿고 도와줬다”고 주장했다. 평당 500만~600만원에 이르는 가격에 씨세븐과 계약했던 그는 시가 가진 토지수용권으로 인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금액으로 땅을 넘겼다고 한다. A씨는 “민간업자를 반대한다면서 전체 주민을 설득해 공사를 만들더니 결국 민간개발 아니었나”며 “결과론적으로 유 전 본부장이 우리에게 했던 모든 말은 거짓이었다”고 말했다. 원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주민 관련 협상과 설득에도 유 전 본부장이 직접 나섰다는 것이다.
“화천대유 사무실 찾아가 싹싹 빌었다”

“사실상 대장동 개발은 공공 개발의 탈을 쓴 민간 개발이 아니냐”는 게 원주민들의 주장이다. 원주민 이모씨는 “공사에서 민간사업자의 초과 이익을 환수하자는 의견이 나왔는데 묵살된 경위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성남시와 공사가 사실상 화천대유의 비호세력이다”라고 비판했다.
끝까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원주민은 “원주민을 상대로 땅장사한다”며 2019년 성남시청을 항의 방문했다가 화천대유 측에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때 어차피 우리에게 해봤자 안 된다고 하던 게 화천대유에요. 저 그때 사무실 찾아가서 싹싹 빌었어요. 초호화 법률자문단을 보니까 그런 말을 했던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대장동 개발은 누구를 위한 개발이었는지 이제는 다시 묻고 싶습니다.”
채혜선·석경민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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