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바꿨더니.. 무명, 메이저 퀸 되다

김철오 2021. 10. 1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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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25)가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자신의 골프 인생에서 최고액인 1억8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고 박현경(KLPGA 챔피언십) 박민지(한국여자오픈) 이다연(한화클래식) 장하나(KB금융 스타챔피언십) 같은 강자들만 이름을 올린 올해 메이저 우승자 명단에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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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장하나·박성현·박민지 등 따돌려
스윙·생각 싹 고쳐가며 꿈 이뤄내
김수지가 10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정복한 뒤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KLPGA 제공


김수지(25)가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가을의 여왕’ 장하나(29), 미국에서 돌아온 박성현(29), 상금 랭킹 1위 박민지(23)가 총출동한 올해 5번째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강자들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했다. KLPGA 투어 대회에 본격적으로 출전한 지 4년 만인 올해 생애 첫 승을 신고한 김수지는 ‘메이저 퀸’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김수지는 10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36야드)에서 열린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꾼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타수를 늘리거나 잃지 않고 적어낸 최종 합계는 12언더파 276타. 공동 2위 박민지와 임희정의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2타 차이로 따돌렸다.

간간이 쏟아진 비로 그린스피드가 높아진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김수지는 라운드 후반부 첫 홀인 10번 홀(파5)을 보기로 출발한 뒤 더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파 행진을 이어갔다. 이 틈에 선두를 경쟁한 박민지가 2타를 줄이며 추격해왔다. 파 퍼트 하나만 놓쳐도 우승을 빼앗길 수 있는 위기에서 15번 홀(파4)은 승부처였다. 김수지는 홀컵에서 약 30m 떨어진 곳으로 세컨드샷을 올린 그린 위에서 2타 만에 홀아웃해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30cm짜리 파 퍼트를 잡고 우승을 확정했다.

김수지는 초등학생이던 9세에 학업을 도움이 되는 취미로 골프를 시작했다. 그 취미가 김수지의 진로를 결정했다. 중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골프는 직업이 됐다. 18세였던 2014년 KLPGA에 입회한 뒤에도 즐기는 골프를 추구했다. 부모도 이런 김수지를 응원했다.

KLPGA 투어에서 단일 스폰서로 최장 기간을 유지해온 이 대회 전통에 따라 우승자 김수지에게 맥주를 뿌리며 축하하는 동료들. KLPGA 제공


하지만 재미만으로는 부족했다. 김수지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전한 KLPGA 투어에서 지난해까지 우승을 수확하지 못해 상금 랭킹 30위 안에 들어본 적이 없는 사실상 무명 선수였다. 가장 많은 1억7503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2019년 랭킹은 34위. 김수지의 골프 인생에서 올해를 제외하면 가장 높이 도약했던 순위다.

올해 KLPGA 투어의 문을 열고 들어오기도 쉽지 않았다. 김수지는 시드전을 통해 K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내면서 스윙부터 생각까지 모든 것을 바꿨다. 그러자 변화가 일어났다. 기복은 다소 있었지만 톱10 진입 횟수를 늘려갔고, 지난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선 생애 첫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난 3일 폐막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3위로 완주해 상승세를 이어간 김수지는 이날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정복하고 꿈에 그린 메이저 왕관을 머리에 썼다. 자신의 골프 인생에서 최고액인 1억8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고 박현경(KLPGA 챔피언십) 박민지(한국여자오픈) 이다연(한화클래식) 장하나(KB금융 스타챔피언십) 같은 강자들만 이름을 올린 올해 메이저 우승자 명단에도 들어갔다.

김수지는 우승을 확정하고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은 뒤 필드 위에서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쏟았다. 그는 “라운드를 출발할 때 없던 긴장이 경기하면서 찾아왔다”며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함께 고생한 부모님께 너무 죄송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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