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후보, '대장동' 해소와 경선 후유증 극복이 과제다

2021. 10. 1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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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경선 초반부터 연속으로 압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이어가다 막판 흔들렸지만 최종 득표율 50.29%를 기록, 결선 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된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한 책임론이 본선에서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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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경선 초반부터 연속으로 압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이어가다 막판 흔들렸지만 최종 득표율 50.29%를 기록, 결선 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민주당 대의원과 권리당원, 국민선거인단이 이 지사를 후보로 선택한 것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재임 중 보여준 성과와 추진력, 높은 공약 이행률 등에 좋은 점수를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한 추진력을 가진 유능한 행정가’라는 이미지는 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안에 대한 선명하고 시원시원한 ‘사이다’ 발언, 소년공 시절과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흙수저 성공 스토리도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한몫했을 것이다.

이 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 적합도 1위에 오르는 등 누구보다도 대권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길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된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한 책임론이 본선에서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3차 슈퍼위크 일반당원·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더블스코어 이상의 격차로 뒤진 결과 전체 득표에서 가까스로 과반이 된 것은 대장동 의혹의 파급력이 만만치 않음을 짐작케 한다.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경선 후유증을 키울 수 있고 본선에서도 악재가 될 것이다. 이 지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자 ‘관리 책임’을 인정했지만 그 정도로는 역부족이다. 대장동 사업 당시 최종 관리 책임자인 만큼 인허가 및 사업 구조 설계 등에 대해 좀더 상세하게 설명할 책임이 있다. ‘여당 대선 후보’ 프리미엄을 누리려 하지 말고 검찰과 경찰 수사에 협조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대한민국의 발전,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비전과 통합의 리더십도 보여주길 기대한다. 그는 후보 선출 감사 연설에서 “국민 삶과 동떨어진 구태 정치, 정쟁 정치를 중단하라.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챙기고, 국민의 삶을 바꾸라”는 게 절박하고 준엄한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그 말이 정치적 수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기본소득, 기본주택, 돌봄 국가책임제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호응을 얻으려면 재원 대책과 실행 로드맵을 더 정교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진영·계층·세대·성별 간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을 통합할 민주적 리더십도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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