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자객의 칼
입력 2021. 10. 11. 00:04 수정 2021. 10. 11. 06:14
〈결승2국〉 ○·신진서 9단 ●·커제 9단
장면 ⑭=신진서가 백△로 이은 것은 흑에게 A로 받으라는 주문이다. 초읽기는 여전히 급박한 분위기를 토해내고 있었지만 신진서는 태평했다. 후반 내내 여유 있게 질주해온 신진서는 어쩌면 상대가 언제 항복할까 저울질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바로 이때 검은 칼날이 번득이듯 흑1의 급습이 등장했다. 커제가 소매 속에 숨겨온 단검으로 백의 등판에 혼신의 일격을 가한 것이다. 깜짝 놀란 신진서는 본능적으로 사고를 직감했다. 충격이 몰려왔다. 있는 시간을 다 쓰며 수읽기에 매달렸다.
◆참고도1=백1로 막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흑2의 끼움이 좋은 수다. 3쪽으로 막으면 8까지 백 5점이 잡히고 만다. 백은 5로 잇지 않고 석 점을 버릴 수 있지만 석 점만 죽어도 바둑은 역전이다.
◆참고도2=다른 수순이다. 백1로 막고 흑2 끼웠을 때 백3 쪽으로 막으면 어찌 될까. 이때는 흑4로 끊는 수가 기다리고 있다. 백5 이을 때 흑6,8. 이것으로 백은 좌우 어느 한쪽은 잡혔다. 박영훈 9단은 이 두 개의 참고도를 보여주며 “커제가 벼랑 끝에서 노림수를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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