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난 다리로 전국체전 우승한 황선우

김효경 2021. 10. 1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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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수영 고등부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미소 짓는 황선우. [연합뉴스]

황선우(18·서울체고)가 전국체전 첫날 수영 2관왕에 올랐다. 경기 중 다리에 쥐가 났지만 5관왕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황선우는 10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전 수영 남고부 자유형 50m 결승에서 22초23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날 오전 자신이 세운 대회 신기록 22초27보다 0.04초 빨랐다. 종전 기록은 이상우가 2016년 전국체전에서 세운 22초93이었다. 2위 김민준(강원체고·22초96)과는 0.73초 차였다. 양재훈(강원도청)이 지난해 11월 작성한 한국기록(22초16)에는 0.07초 뒤졌다.

4번 레인에 선 황선우는 스타트에서 0.65초로 공동 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잠영 이후 빠르게 치고 나가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전국체전은 코로나19 여파로 고등부 대회만 열린다. 개인전에는 두 종목에 출전할 수 있다. 황선우의 주 종목은 자유형 100m와 200m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자유형 50m와 개인혼영 200m에 나섰다. 황선우는 “자유형 50m는 주 종목이 아닌데 예선과 결승에서 모두 내 기록을 단축해 만족한다. 한국기록보다 개인 최고 기록이 목표였다. 그래서 후회 없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이어 열린 계영 800m 결승에서도 괴력을 발휘했다. 계영 800m는 4명의 선수가 200m씩 이어서 헤엄친다. 황선우는 이창훈, 황보준헌, 김륜겸과 함께 서울 대표로 출전했다. 서울은 400m까지 3위에 머물렀으나 마지막 영자 황선우가 역전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다른 선수들과 격차를 벌리며 1위로 들어왔다. 기록은 7분 30초 81.

도쿄올림픽 200m 결승에서 황선우는 150m 구간까지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체력 안배에 실패해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에선 계영 경기 도중 150m 구간을 돌고 나서 오른 다리에 쥐가 났다. 황선우는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페이스를 조절했다. 지금은 괜찮다”며 웃었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에서 연이어 신기록을 썼다.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 아시아 기록(47초56)을 세웠고, 200m 한국기록(1분 44초 62)도 갈아치웠다. 황선우는 “올림픽이 끝난 뒤 꾸준히 연습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다. 전국체전에 맞춰 운동해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황선우는 개인혼영 200m와 계영 400m(이상 12일), 혼계영 400m(14일)에 출전한다. 그는 “출전 종목 모두 금메달을 따서 5관왕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특히 기대하는 종목은 개인혼영이다. 황선우는 지난 4월 경험 삼아 출전했던 개인혼영에서 2분 00초 77을 기록했다. 한국기록은 2014년 박태환이 세웠던 2분 00초 31이다. 황선우는 “네 종목(자유형, 접영, 배영, 평영)을 모두 해서 재미있다. 일단 개인 기록이 목표다. 한국기록까지 깨면 뜻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졸업반인 황선우는 대학 진학 대신 실업팀 입단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을 위해서 운동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올림픽에서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보완할 점을 많이 느꼈다.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대회였다. 다가오는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 얻고 싶다”고 말했다.

김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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