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회 BIFF] '내 아내의 모든 것' 민규동 감독 "임수정 '그만두고 싶다' 말하기도"
민규동 감독이 '내 아내의 모든 것'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10일 부산 중구 비프광장로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부국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민규동 감독)' 커뮤니티비프 마스터톡에서 민규동 감독은 "임수정 배우가 이전에는 싱글 꽃미남들과만 연기를 하다가 이 작품을 통해 두 유부남(류승룡, 이선균)과 호흡을 맞췄다. 그것도 공통적으로 두 아들이 있는 유부남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민규동 감독은 "현장에서 두 배우는 틈만나면 본인들 아들이 얼마나 귀여운지 자랑을 하니까, 수정 배우 입장에서는 본인이 예전만큼 사랑받지 못한다는 이상한 고독감도 갖고 있었다. 또 영화 중반에 두 분이 너무 잘하니까 주눅들어서 당황하고, 내 방에 찾아와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어 "두 사람 앞에 딱 서면 대사가 안 나올 정도였다. 근데 그 과정이 영화 속 캐릭터가 자신감을 잃은 과정과 비슷했다. 그럼 이선균 류승룡 두 배우가 엄청 챙기고 끌어올려 주면서 임수정 씨의 자신감을 되찾게 해줬다. 나 혼자 해도 잘 할 수 있는, 극중 인물의 변이 과정과 배우의 성장이 겹쳤다. 그래서 특정 장면보다 세 배우의 운명적인 만남에 그저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개봉한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전설의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한 남자의 결별 프로젝트를 그린 작품이다. 류승룡이 전설의 카사노바, 임수정이 까칠한 아내 정인, 이선균이 정인의 소심한 남편 두현으로 분해 열연했다. 개봉 당시 누적관객수 459만8985명을 동원하며 섹시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서는 이례적인 흥행 성적을 거뒀다.
부산=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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