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70대 후반 이숙자.. 어제 출판기념회 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숙자 기자]
한글날이었던 10월 9일 오후 4시, 한길문고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11명의 출간 작가 출판 기념 회가 열렸다. 비록 출판사 출간은 아니지만 책을 낸다는 것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내겐 두 번째 책을 출간하고 잊을 수 없는 감동스러운 날이다. 70대를 넘기면서 어쩌다 만난 '글 친구'와 빛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
▲ 출간회 사회를 보는 한길 문고 과장 미모가 뛰어난 한길 문고 과장 |
ⓒ 이숙자 |
출간회 시작은 한길문고 젊은 과장의 멘트로 시작됐다. 사회를 보는 사람의 말솜씨가 현장 분위기를 빛나게 해줬다. 출간한 11명 작가는 가족 3명만 참석할 수 있도록 공지를 해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았다. 코로나 시대 혹여 좋지 않은 상황이 오지 않도록 조심을 하기 위한 대표의 배려다.
|
▲ 시작전 행사로 음악 연주 백윤정 첼리스트와 구국회 피아니스트 연주 |
ⓒ 이숙자 |
식전 행사는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첼리스트와 피아니스트가 미치루 오시마의 <바람 피리>와 에릭 시티의 <당신을 원해요>을 연주한다. 장내는 금방 조용해지고 모두가 가을 음악 선율 속으로 빠져든다. 마음은 평온해진다. 역시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순화하는 역할을 한다.
|
▲ 출간 작가의 세팅된 자리 11명의 작가자리는 책과 함께 세팅되었다. |
ⓒ 이숙자 |
|
▲ 배지영 작가 사부님 배지영 작가님과 함께 |
ⓒ 이숙자 |
어렵고 힘든 일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책을 좋아하고 사람을 배려하는 사랑이 없으면 해 낼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뒤늦게 배 작가와 '글 친구'를 만나고 서점을 다니며 글을 쓰면서 외롭지 않은 노년을 보내고 있어 감사하다.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에서 선한 영향을 받으면 좋겠다. 글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유연해지면서 사람을 좋아하고 마음의 폭이 넓어졌다. 행복이 내 마음 안에서 자라고 있다. 선한 마음은 상대에게 전해져 메아리가 돼 내게 돌아온다.
|
▲ 남편과 함께 늘 내 곁에서 응원해 주는 남편 |
ⓒ 이숙자 |
|
▲ 출간 작가와 강 임준 시장님 배지영 작가 국회의원 신영대 출간 작가와 시장님 국회의원 배지영 작가와 함께 |
ⓒ 이숙자 |
늦게 만난 글 친구 덕에 나는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 활기차게 살고 있다. 글을 쓰면서 많은 일과 연결된다. 오늘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11명 출간 작가 중에서 나 혼자 행사가 끝난 후 KBS와 인터뷰를 했다.
|
▲ kbs 방송과 인터뷰 kbs 방송과 인터뷰를 했다 |
ⓒ 이숙자 |
내게 글쓰기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세상을 다시 사는 것 같다. 얼마나 다행인가. 이 나이에 외롭고 쓸쓸할 수 있는 70대 황혼의 나이, 나는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날마다 바쁘다. 내가 살아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책을 보고 글을 쓰면서 내 삶을 마무리할 것이다.
나는 새롭게 태어났다. 서점을 다니며 작가 강연을 듣고 글을 쓰면서 빛나는 삶을 살아 낼 것이다. 내 나이 70대 후반, 책을 내고 내 이름으로 살아가는 멋진 인생은 지금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의 브런치에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헌법재판소, 7년 전 '박근혜 검찰'의 종북몰이 취소
- "이 수첩에 있어요, 돈과 바꾼 나의 시간이..."
- 참치 하나로 만드는 밥도둑 반찬, 이거 대박이네요
- 프랑스 파리와 애플의 '페르소나'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 죽고 싶다던 전도연, 그녀를 버티게 해준 사소한 것들
- 넋을 잃게 만드는 흑산도 절경... 드론이 필요 없네
- 강릉에 와서 아직도 커피만 마시고 가시는 당신에게
- "서민 자녀 목숨값은..." 박용진은 마지막 연설에서 울먹였다
- 권덕철 "민관합동 일상회복위 구성... 단계적으로 질서있게 추진"
- '북한에 핵기술 전수' 파키스탄 핵과학자 칸 박사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