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윤의 배드토크] "댄서들, 다시 연예인 들러리?"..'스우파'의 기획의도 역행

류지윤 2021. 10. 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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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나왔다. 모두가 댄서라는 직업에 무관심해지고 공연도 없어지고 동생들이 하나씩 주변에서 춤을 그만두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는데 모두가 누군가의 팬이 돼 댄서의 상황에 공감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출연 중인 크루 프라우드먼 리더 모니카가 메신저 채팅방에서 자신의 팬들에게 건넨 말이다.

앞서 '스우파'는 메가 크루 미션에서 훅은 소녀시대 수영, 원트는 위키미키 유정, 이영지, 이달의 소녀 이브를 초청해 시청자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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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 "정말 댄서를 위한 미션이 맞냐" 지적

"방송에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나왔다. 모두가 댄서라는 직업에 무관심해지고 공연도 없어지고 동생들이 하나씩 주변에서 춤을 그만두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는데 모두가 누군가의 팬이 돼 댄서의 상황에 공감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출연 중인 크루 프라우드먼 리더 모니카가 메신저 채팅방에서 자신의 팬들에게 건넨 말이다. '스우파'에 출연하는 댄서들 부분 같은 마음에서 출연하지 않았을까.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가수 뒤에서 조명 받지 못했던 댄서들의 진가와 수고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각종 논란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가수와 댄서란 직업을 동일 선상에 세우고 댄서를 주인공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5일 방송에서 세미파이널 미션이 제시의 신곡 안무 창작으로 밝혀지며 잘나가던 ‘스우파’의 기획의도가 퇴색됐다.


앞서 '스우파'는 메가 크루 미션에서 훅은 소녀시대 수영, 원트는 위키미키 유정, 이영지, 이달의 소녀 이브를 초청해 시청자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퍼포먼스보다는 연예인의 유명세를 활용해 관심을 끌려는 전략이었다는 이유다. 실제로 무대 후 프로그램의 주인인 연예인과 손님이었던 연예인의 역할이 주객전도됐다는 평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당시 모니카는 "댄서끼리 배틀한다고 생각하고 나왔는데 여기서 연예인이랑 싸우는 게 웃기다"라며 "여기서도 애들이 (연예인) 뒤에 서게 생겼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차례 지적을 받고도 '스우파'는 전면적으로 연예인을 앞세운 기획을 내놨다.


세미 파이널 미션을 통해 제시는 '스우파' 무대에서 신곡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게 됐다. 제시의 선택과 대중의 평가를 심사 기준으로 정해지며 현재 여섯 크루가 만든 신곡 안무는 유튜브에 공개됐다. 조회수는 300만~600만 뷰 사이를 기록 중이다. 여섯 크루의 안무를 모두 확인한다면, 제시의 노래를 여섯 번을 들어야 한다. 신곡 발표 전 이보다 더 탁월한 마케팅이 있을까. 여기에 현재 국내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섯 크루들의 안무 시안을 모두 받아볼 수 있는 특권까지 챙겼다.


제시는 충분히 영향력 있는 가수로, 굳이 '스우파'의 후광이 필요하지 않다. 시청자들 역시 제시를 '스우파'에서 보고 싶은 게 아니다. 이에 더해 안무를 짜면서 개인의 개성을 내려놓고 제시가 돋보일 수 있는 춤을 추는 댄서들의 모습은 더욱 바라지 않는다.


원트 엠마는 탈락 인터뷰에서 "가수들의 무대 뒤에 서면서 자신들의 무대를 가져본 적이 없었지만, '스우파'를 통해 이룰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인터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댄서들을 위한 판에서, 다시 연예인을 위한 안무를 만들어야 하는 '스우파' 댄서들의 처지가 원래의 의도와 흐름을 역행한다는 인상을 지워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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