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날개 없는 추락..코로나 직격탄에 중국 시장도 '삐걱'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0월 7일 기준 18만2000원으로 연고점을 찍었던 지난 5월 28일 30만원과 비교해 40% 가까이 빠졌다. 특히 최근 한 달간은 주가가 19.8%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5월 말 이후 이렇다 할 반등 없이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6개월간의 반등분을 모두 토해냈다. 한때 K-뷰티 전성기를 이끌며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진입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시총 순위가 40위까지 밀려났다.
증권가 전망도 부정적이다. 10월 8일 교보증권이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기존 28만5000원에서 22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NH투자증권(30만원→23만원), 메리츠증권(27만원→20만원), 신영증권(27만원→23만원), 현대차증권(27만원→20만원), KB증권(28만원→21만5000원), 대신증권(32만원→28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29만원→23만원)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줄줄이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실적 부진 우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추산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액 예상치는 1조165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4.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해외 부문의 경우 이니스프리 매출이 반 토막 난 데다 아세안 지역 매출이 15%가량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70%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장 지배력이 크게 약화된 것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2018년 5.5%에서 2020년 3.5%로 낮아졌고, 올해는 3.3%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2년 설화수 판매가 올해 대비 8.9% 늘어날 전망인 반면 이니스프리 매출은 14.2%가 감소해 오히려 역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백화점 등 전통 채널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중이다.
신수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 역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과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전통 채널과 면세점, 중국 등 디지털을 제외한 핵심 채널에서의 어려운 업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이 채널·브랜드 믹스(Mix)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통한 실적 턴어라운드에 힘쓰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주가는 바닥을 꾸준히 다지는 시기가 될 전망”이라며 “과거보다 M&A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며, 끊임없이 영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유통 구조의 재활을 도모하는 모습은 중장기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류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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