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열풍에 중소 콘텐츠株, 재평가?

배준희 2021. 10. 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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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흥행 돌풍으로 국내 주식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 콘텐츠 관련주가 주목받는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소 콘텐츠 제작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EW,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에이스토리, 삼화네트웍스, 코퍼스코리아 등 중소 콘텐츠 종목 주가가 강세다. 이들 종목은 오징어 게임과 직접적 연관이 없지만 콘텐츠 플랫폼 간 경쟁 격화로 ‘제2, 제3의 오징어 게임’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업가치를 재평가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드라마 콘텐츠 업체는 글로벌 OTT를 통해 복잡한 절차 없이 세계 시장 진출 발판이 마련되면서 성장성이 가시화될 수 있다”며 “드라마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로 콘텐츠 가치가 상승하면서 지적재산권(IP) 사업 모델로 전환이 가능해짐에 따라 드라마 콘텐츠의 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즈니플러스와 장기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은 NEW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NEW는 디즈니플러스에 향후 5년간 매년 1편 이상의 드라마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무빙’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 2편의 드라마를 공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남수 애널리스트는 “드라마 2편은 총 660억원의 제작비가 투여되고 40%에 근접한 마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돼 5년 장기 콘텐츠 파트너십은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안겨줄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NEW의 드라마가 디즈니플러스에 공급되는 내년에 NEW의 영업이익이 29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영업이익 추산치 22억원의 13배가 넘는 규모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넷플릭스와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지 않아 계약조건이 유연하고 대작 라인업을 보유한 에이스토리, NEW, 삼화네트웍스 등 중소형 제작사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보탰다.

한류 콘텐츠 일본 배급 1위 업체인 코퍼스코리아를 주목하라는 분석 보고서도 눈길을 끈다. 독립 리서치 업체 밸류파인더는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유망 콘텐츠 제작 업체’로 코퍼스코리아를 꼽으며 추천했다. 코퍼스코리아는 코스닥 상장사로 시가총액 1200억원 수준 한류 콘텐츠 해외배급 전문 업체다. 주로 국내 방송사의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 사용권을 확보해 일본에 배급한다. 코퍼스코리아는 일본에 TV 방영권, DVD 복제권, OTT 전송권 등을 배급한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코퍼스코리아는 2005년부터 일본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배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시리즈물 ‘마이 네임’의 제작사 스튜디오산타클로스도 기대주다. ‘마이 네임’은 배우 한소희가 출연하는 여성 액션 복수극으로 ‘인간수업’의 김진민 감독이 작품을 맡아 관심이 높다. 다만, 콘텐츠 관련주들이 그동안 ‘반짝 상승’에 그친 사례도 적잖아 성장성이 검증된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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